▲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도 감미롭지만 여러 사람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부르는 합창은 가히 천상의 노래라 할 수 있다. 누군가는 말했다. 이 세상의 최고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고. 수십명이 조화롭게 부르는 노래는 가히 오케스트라의 협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학창시절에 교내 합창대회 때문에 노래연습을 한다고 부산을 떨었던 기억이 누구나 있으리라.

그렇다면 합창은 무었일까?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합창은 다수의 인원이 모여 부르는 가창의 형태로 노래를 부르는 주체에 따라 어린이합창, 남성합창, 여성합창, 혼성합창 등으로 구분하며, 노래의 장르 및 장소에 따라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교회합창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성별에 따라 분류하여 남성합창, 여성합창, 혼성합창 등으로 칭하기도 하며, 성부의 수는 보통 2~8정도이지만 특수한 경우 36성부의 작품도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합창의 기본 형태는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의 혼성 4부 합창이며, 동성인 경우는 남성 4부 합창과 여성 3부 합창이 있다.

합창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유대, 그리스라 볼수있는데,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래뿐만 아니라 춤을 동반하는 것이었으며, 그리스 비극 공연에서 합창은 공포와 희망, 국가와 일반 시민들의 판단을 표현했다. 중세에는 남성 제창의 형태가 지배적이며, 신을 판미하는 교회 음악이 주류를 이루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시기에 라틴어 ‘코러스’는 중세 웨일스 지방의 활로 켜는 리르인 크루스 또는 백파이프를 일컫기도 했다. 합창 음악의 황금기인 르네상스 시대는 4성부 이상의 여러 성부가 연주하는 합창이 성행했다. 바로크 시대의 합창은 주로 오페라 공연과 연관되어 발전했으며, 고전주의 이후 합창은 교회음악의 범주에서 벗어나 세속음악의 일부가 되었다.

그후 20세기 이전까지 합창의 형태는 대개 규모가 컸으나 오늘날은 음반 산업의 발달과 방송음악의 확대, 그리고 현대 음악의 난해성 등으로 합창의 규모가 전문화되고 소규모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현대에는 직장, 학교, 지역단체 등의 단결 및 유대를 위해 합창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나라는 1900년 이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 음악이 보급되면서 서양식 합창이 보급되었고 한국 최초 근대적 합창단은 1910년경 김인식이 황성기독청년회 내에 조직한 경성합창단이다. 해방 후 합창은 학교와 교회와 각 직장에서 여가 선용이나 단합의 계기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렇다면 합창(choir/ chorus)’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된 말일까?

‘합창, 성가대(choir)’는 고대 그리스어 ‘khoros/ choros(무희나 가수 무리)’가 라틴어 ‘chorus’가 됐다. 이 말이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quer’로 변형되었다. 다시 중세 영어로 유입되어서 ‘quer/ quere’가 된 다음 최종 ‘choir’로 정착했다. 현재의 철자는 라틴어 ‘chorus’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축한다.

‘합창(chorus)’은 고대 그리스어 ‘khoros’가 라틴어로 유입되면서 ‘chorus’로 철자가 변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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