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얼마 전 방송인 이지혜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편의 건강검진 준비 과정과 검진 결과를 다룬 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남편은 4~5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걱정했던 대장은 깨끗한 반면 내장지방 식도염 고혈압이 심각하다는 통보를 받는 내용이다.

검진 결과를 설명하는 의사는 “남편의 지금 같은 건강상태라면 팔 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나오는 거미형 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열심히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지혜 씨 부부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영상이었지만, 내장지방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또 방송인 장성규 씨도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내장지방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해 8주 만에 16kg을 감량하는 과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소아비만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요즘은 젊은 층의 내장비만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한 때는 배가 불룩 나온 사람을 ‘배 사장’이라고 부르며 윤택함의 상징으로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장지방은 다른 질환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강의 적으로 꼽히고 있다.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당뇨 위험도 높아진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피하지방은 팔뚝 엉덩이 등에 말 그대로 피부 아래 쌓이는 지방을 말한다. 보온이나 보호, 쿠션처럼 완충 작용을 하며, 지방 세포가 저장되는 곳이다.

반면 내장지방은 장과 장 사이에 끼어있는 기름 덩어리다. 내장 지방은 피하지방과는 달리 잘 녹아서 혈중으로 유입되는 게 차이점이다. 혈중에 유입돼 잘 돌아다니다 보니까 간에도 쌓여 지방간 수치를 높이는 것이다. 지방이 피하까지 가기 전에 먼저 장기에 쌓이는 것이다.

여성들은 배가 나와도 내장지방보다 피하지방이 많은 반면, 남성들은 내장지방이 많은 편이다. 단 것을 즐기고 야식을 많이 하면 내장지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남성들에게 내장지방이 많은 이유로 잦은 저녁 술자리를 꼽을 수 있겠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음식 중에서 고량후미(膏粱厚味)는 내장지방의 경계 대상이다. 고(膏)는 기름(지방)이란 뜻으로 육고기를 ,량(粱)은 요즘으로 치면 도정을 거쳐 거친 부분을 깎아낸 곡물을 의미하다. 후미(厚味)는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게 강한 음식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도 이런 음식을 즐겨 먹으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 기혈의 순환을 막고 열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장부 기능에 이상이 와서 병이 발생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도 고량후미에 빠지면 배가 볼록하게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내장지방에 위안이 되는 게 있다. 피하지방과 달리 내장지방은 운동하고 관리하면 빨리 빠진다는 것이다. 안 쪽으로 들어가 꺼내 쓰기 어려운 피하지방과 달리 내장지방은 혈중 안으로 유입돼 에너지원으로 빨리 태울 수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내장지방은 쉽게 빠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내장지방 관리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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