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백수연 내과팀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콜록콜록 소리를 내거나 켁켁거리는 기침을 하는 것은 반려동물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물질, 먼지 등으로 폐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작용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반려동물의 기침이 단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된다면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동물병원을 방문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이 기침하는 흔한 원인은 호흡기계 감염에서 찾을 수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이 복합적으로 감염되는 사람의 감기와도 비슷한데, 반려동물의 감기 중에서 강아지의 감기는 켄넬코프 (Kennel cough) 또는 전염성 기관지염으로 부르고 있으며, 고양이는 고양이 감기 (Cat flu) 또는 상부 호흡기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면역력이 좋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스스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으며, 몇 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염증에 의해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낮은 강아지, 고양이들은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늦기전에 진료가 필요하다.

반면에 중년령 이상의 강아지는 기관 또는 기관지의 근육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숨 쉬는 통로가 좁아지는 기도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은 주로 소형견에게 생기기 쉬운데, 거위가 우는 소리와 같은 마른 기침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으며 반복적인 기침은 기도 및 기관지벽의 염증 혹은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반려 동물의 기침은 만성기관지염, 심장병, 폐종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기침은 건강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해 기침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명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신체검사나 혈액검사, 흉부 X-ray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서 초음파나 호흡기 감염체 PCR 검사, CT 촬영까지도 지시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기침을 한다면 환경 교정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우선적으로 담배연기나 먼지, 향수, 분사식 청소 세제 등 기도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의 사용을 삼가고, 집 안의 카펫이나 침구류와 같은 반려동물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자주 세탁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요즘 같은 건조한 계절에는 적당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가벼운 산책과 같은 적절한 운동은 폐활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만한 아이들은 기도가 압박될 수 있으므로 체중 감량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백수연 내과팀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