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상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겨울철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신체리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게 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각종 병원균에 노출돼 질병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은 우리 몸에 잠복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체가 약해진 틈을 파고들어 수두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데, 신경절을 따라 수포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통증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의 초기증상은 가벼운 몸살과 비슷하다. 발열감이나 무기력한 증상, 두통,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는 수포를 동반한 피부병변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수포와 함께 마치 수십 개의 바늘로 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통증은 살갗에 옷깃만 스쳐도 매우 심하게 느껴질 만큼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등을 비롯해 옆구리, 가슴, 복부 등에서 발견되며 얼굴과 목, 허리, 다리에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생했다면 얼굴 감각이나 근육에 관여하는 신경쪽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시신경을 침범해 실명 또는 청력을 상실하는 등 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에는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발병 후 72시간 내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신경통 등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 뒤늦게 치료하면 신경통으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며 완치가 힘들다. 만약 초기대처가 늦었다면 통증부위 신경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염증을 가라 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는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한다. 다만 대상포진의 치료방법은 개인의 증상 정도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으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예방도 중요하다.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휴식 등이 도움된다. 또한 50대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까치산 서울척척신경외과 전상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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