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오섭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노인성 안질환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그에 따라 신체 노화를 겪게 되는데 눈 역시 빠른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하면 보통 노안이나 백내장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두 질환 외에도 실명의 위험이 따르는 질환들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각각의 차이를 알아 두고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이름이 비슷해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병의 원인과 진행 중에 나타나는 증상, 치료 방법에는 모두 차이가 있다.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희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해당질환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떨어진 듯 한 느낌만 들다가 수정체 혼탁의 범위가 점점 넓어질수록 사물의 색감이 달라 보이거나 사물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 보일 수 있다. 또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가로등의 불빛이 퍼져 보이고 눈이 부신 증상, 밤보다 낮에 더 안 보이는 주맹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노안과 함께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기에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정체 혼탁이 심해질수록 딱딱하게 굳어져 팽창하여 급성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자칫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적기에 치료 및 수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 치료는 초기 단계라면 약물 치료를 해볼 수 있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 목적으로만 시행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 수정체의 혼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주어야 한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 및 섬유층의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안압의 일중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 혈류에 장애가 생길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처럼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말기 정도에 이르러서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급성 녹내장일 경우에는 안압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안통 및 두통과 함께 심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오심이나 구토, 불빛 주변의 달무리, 충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해당질환은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안압 하강을 목적으로 치료가 진행되며 초반에는 안압 하강제 등의 약물을 이용할 수 있으나 필요시 레이저 치료 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두 질환은 모두 실명 질환에 속해있다. 이러한 노인성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 충분한 휴식과 눈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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