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인천세관창고] 개항 후 사람과 물자가 드나들기 시작한 제물포항엔 가장 먼저 세관과 창고시설이 들어섰고 점차 부두시설을 갖춰 갔다.

▲ 인천항 확장공사 시작(1911년)
▲ 1918년 동양 최초의 갑문식 도크 완공(좌) / 그리고 인천항의 제일선에서 최초로 세관 업무를 시작한 인천해관(우)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개항장이자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인천항.

인천항 제1부두 앞으로 2016년 2월, 수인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신포역이 신설됐다. 신포역은 옛 인천세관의 부속건물들이 있던 자리로 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출구 한 곳은 옛 창고를 본떠 디자인됐다. 그리고 철거될 뻔 했던 창고는 원 위치에서 40미터 이전해 복원됐다.

▲ 옛 인천세관부속 7호창고 / 등록문화재 제569호(1911년 건립)

전면 입구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에 길이쌓기와 마구리 쌓기를 번갈아 한 화란식 쌓기의 조적조 벽체, 좌우 측면에 부축벽을 설치해 디자인 변화와 구조 보강을 고려했다. 건물의 길이는 증축됐던 부분을 제외하고 최초 건립 당시의 공간만 옮겨 15미터 정도로 축소됐다.

-길이쌓기 : 벽돌 가로 부분이 보도록 길게 쌓는 방식
-마구리 쌓기 : 벽돌쌓기에서 벽돌의 마구리 면이 마감 면에 나타나도록 쌓는 법
-화란식 쌓기 : 벽면의 끝 모서리 등에서 칠오토막을 쓰고, 한 켜는 길이쌓기 다음 한 켜는 마구리 쌓기를 번갈아 쌓는 방식

▲ 증축 후 23.6m로 확장(좌) / 이전 후 14.49m로 축소 복원(우)

창고 철거가 논의되면서 조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국가기록원의 세관 청사 및 창고 설계도를 발견하게 됐다. 이 건물에 대한 건축 연대와 가치가 확실하게 밝혀졌기 때문에 보존하자는 원칙이 인천시에서 수립되고, 가능한 원형을 유지 보존하자는 원칙으로 이전하게 됐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남아 있는 왕대공틀 지붕 안쪽이다. 그다음 남아 있는 옛날 그 붉은 벽돌, 석재 기단부, 그리고 가장 양호하게 남아있던 그 벽면 전체를 보존해서 그대로 이전했다.

개항 당시, 인천항 초입엔 창고와 사무실 뿐 아니라 세관업무를 총괄하는 세관 청사가 있었고 7호 창고는 함께 신축된 부속 건물이었다.

▲ 舊 선거계 사무실(좌) / 舊 화물계 사무실(우)
▲ 1918년 건립 추정. 7호 창고와 함께 문화재로 등록
▲ 옛 인천 세관 청사(1911년 건립) 한국전쟁 당시 소실
▲ ㄱ자형 모서리에 현관을 두고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2층 목조 건물(상단) / 화려한 문양의 박공과 신사의 지붕을 본뜬 탑을 설치해 중앙부 강조(하단 좌) / 세관 청사와 함께 신축(1911년)된 7호 연와창고 건물(하단 우)

관세에 대한 인식을 갖지 못한 채 조선은 일본에 속아 강화도 조약을 체결했고, 해관이 설치되는 1883년까지 조선은 무관세 체제하에 놓였다.

어렵게 찾은 관세자주권.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옛 세관 창고의 부속 창고와 건물이 개항장 인천의 영원한 유산으로 보존돼야 할 이유이다.

- <인천세관창고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903198
☞ 유튜브   : https://youtu.be/BPmUH_LE3eM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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