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노안과 백내장 등의 안질환은 모두 나이가 들어 자연스레 찾아오는 노화의 일종으로 눈의 침침함과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초기 증상과 발병 시기가 유사하여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백내장의 경우 적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녹내장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나 책, 휴대폰 속의 작은 글자 따위가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하며, 백내장은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지면서 마치 안개가 낀 듯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병이 더 진행되면 색상 왜곡이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주맹 증상, 빛 번짐, 눈부심 등의 여러 시력 장애를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만약 백내장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으나 중기 이상부터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증상이 악화되어 치료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경과를 관찰하며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통해 두 질환을 같이 치료할 수 있으며, 난시, 원시, 근시 등의 굴절이상 또한 교정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는 기존 수정체가 하던 역할을 대신 하는 대체재로, 원거리용 또는 근거리용 단초점 렌즈와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에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렌즈로 살펴볼 수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원거리용 단초점 렌즈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난시나 노안 등이 동반된 경우 추후 돋보기를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반면 다초점 렌즈는 모든 거리에서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여 시력 교정 도구 착용의 필요 없다는 특징이 있어 자신에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알콘사에서 개발된 4중연속초점 렌즈인 팬옵틱스 렌즈를 이용하기도 한다. 해당 렌즈는 40~80cm 연속적인 시야 확보와 더불어 한국인의 집중 작업 거리로 알려진 60cm 거리에 최적화되어 있어 수술 후 적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88%의 높은 빛 사용량으로 모든 거리에서 선명한 시력을 제공해주며 생체 친화적인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장기간 안정적인 굴절 결과를 보인다.
이처럼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와 상담 과정에서 눈 상태를 비롯한 연령, 직업,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하여 맞춤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