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강대 본관] 신촌 중심가에 자리한 서강대학교.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능선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중심에 있는 건물이 바로 본관이다 엄격한 비율과 절제된 분할 미가 돋보이는 본관 건물은 건축가 김중업의 대표적인 초기작 중 하나이다.

▲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예수회가 설립한 교육 기관 서강대. 서강대 설립자는 예수회 테오도르 게페르트 신부(우측 사진 원형 안)로 1954년 방한해 학교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59년 건축가 김중업의 설계로 건립된 서강대 본관. ‘본관은 개교 당시 학교의 유일한 건물이었다’(좌측 사진)

본관은 1959년 11월에 건립된 것으로 연면적 4,184m2,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로서 이사장실, 총장실을 비롯하여 종합봉사실, 기획처, 교무처, 총무처, 대외교류처, 법인 사무처 및 80여 평 규모의 회의실이 있으며 당시 가장 현대식으로 설계된 건물로 평가받는다.

▲ 연면적 4,184m2,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1959년 11월 건립)

한국 건축계의 서구 유학파 1세대로 꼽히는 건축가 김중업. 그는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건축 명장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師事)하고 한국에 돌아와 서강대 본관을 설계했다.

▲ 서구 현대건축의 영향을 받은 서강대 본관(1959년 김중업 설계) /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師事)
▲ 르 코르뷔지에의 흔적이 엿보이는 김중업의 초기작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에서 하루바삐 빠져나와
혼자의 힘으로 걷고 싶어 하던
처절한 시절의 작품이다.
구석구석에 아직도 그의 언어가 두서없이
엿보임도 당연한 일이리라.”

-1984년 『건축가의 빛과 그림자』 중-

김중업은 본관을 설계하면서 서로 다른 조형을 가진 두 개의 구조물을 하나의 건물로 통합시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 [수직적 형태] 벽면에 수평적인 발코니를 돌출시켜 수평적 수직으로 표현
▲ [수평적 형태] 벽면에 수직 기둥을 돌출시켜 수직적 수평으로 표현

본관 건물에 다양한 기능에 맞는 형태를 찾아내려고 했다. 강당과 같이 큰 공간을 요구하는 건물에는 거기에 맞는 건물 메스와 형태를 만들어 냈고, 그렇지 않은 사무실이나 교실과 같은 기능에는 거기에 맞는 건물 형태를 찾았다. 따라서 서강대학 본관에는 수평적인 부분과 수직적인 부분 이 두 가지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고, 그 사이에 계단실이 끼어있어서 두 가지 사이를 완충하고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건물의 균형을 위해서는 옥상에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해 높이 60cm의 얕은 지붕을 올렸다.

▲ [지붕] 아래에서 건물을 올려다볼 때 시선이 흩어지지 않고 건물에 집중되도록 하는 효과

1960년 당시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학 창립의 토대가 된 서강대 본관.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기원을 상징하는 가치를 건축사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17년 서울특별시에서 지정하는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되었다.

- <서강대 본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977840

☞ 유튜브 : https://youtu.be/938szkp247k

※ 서구 현재건축과의 만남, "서강대 본관" 편은 2016년 7월 11일에 방영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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