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수학은 어느 학문보다 자명하다고 인식되는 학문이다. 1+1=2가 되어야 하는 것이 수학의 원리이고 그 사실을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 또한 그렇게 믿고 세상을 살아간다. 아니 그렇게 믿고 사는 것이 편해서 일 것이다.

드니 빌뇌브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감독이라고 한다. 그가 연출한 <그을린 사랑>은 종교로 인한 전쟁발발 지역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너무나 잔인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1+1=1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념으로 인해 인간들 스스로가 서로를 파괴시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의 섭리가 깨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세상 모든 것은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 명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음양오행 또한 이 에너지와 다름이 아니다. 서양 고대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세상에는 4원소(물, 불, 흙, 공기)가 있으며 이 요소들이 서로 끌어당김(인력, 사랑)과 밀어내기(척력, 미움)을 통해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였다. 동양의 음양오행도 이와 다르지 않다. 4원소 보다는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눠진 에너지이긴 하지만 이런 에너지들이 서로 합과 충을 반복하면서 운기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운기의 변화에 생명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대자연의 섭리를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인류가 발전되어 오면서 수많은 학문이 생겨났을 것이다. 어느 학문이 전적으로 옳다라는 것은 틀린 말이다. 우주의 일부분만을 발견하고 그것을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체를 읽어낸 학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너지는 늘 변화하고 있고 인간은 절대로 우주의 에너지를 전체로써 읽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음양오행 역시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사주를 본다해도 대략적인 행로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디테일한 세부 사항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변화하는 존재로서의 우주도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을텐데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 사진 출처=픽사베이

리를 공부하고 나니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세상 모든 것이 명리였다. 결국 그 어떤 것도 좋고 나쁨의 절대값은 없고 내가 받아들여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내가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 것도 역시나 명리를 공부하고 나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결과물이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필자가 요즘 자주 보는 프로그램은 여행을 하면서 만나고 느끼는 것을 찍은 영상물들이다. 나이 지긋한 노교수가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쉽지 않은 선택임은 분명하겠지만 그런 용기가 너무나 멋지고 부러웠다. 바다근처에서 새롭게 만난 젊은이들과 요트에 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흔들리는 요트위에서 몸의 중심을 잡느라 힘을 바짝 주고 있는 젊은이에게 그녀가 한마디 던졌다. “파도에 몸을 맡겨봐. 저항하지 말고~”

순간 내 입에서 “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저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명리인 것을. 그녀는 머리가 아닌 인생경험을 통해 명리를 체화한 사람이었다. 모든 이가 나이를 먹는다고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열린 사람이었고 우주와의 교감이 가능한 사람이었다. 저렇게 나이를 먹는 것이 진정한 늙어감이겠구나 싶었다.

우주와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 그것이 곧 명리이고 성숙한 인간이 되는 지름길이다. 미래예측과 흥망성쇠만을 논하는 자들은 명리학을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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