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따뜻한 봄이 되면서 산책과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보행이나 운동으로 발에 무리가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중 흔하게 발병하는 것은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 안쪽에서 발바닥에 있는 근육을 감싸는 근막인 족저근막에 반복된 부하가 걸릴 때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족부질환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걸리는 질환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할 만큼 최근 환자 수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다. 자는 동안 수축됐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이완되면서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괜찮다가 다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근막이 쓸수록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에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낮 동안은 점점 덜 아픈 이유이기도 하다. 발꿈치를 들고 섰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꿈치 안쪽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해부학적으로 발의 모양이 평발이거나 발의 아치가 과도하게 높아서 발생하는 요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단 기간에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구조적인 이유 외에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을 경우에도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 발에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하게 되는데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걸어 다니는 등 발을 과하게 사용할 경우 발병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이 생겼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을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해주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을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등산이나 조깅, 산책 등을 할 때에는 충분히 발을 풀어주고 주기적으로 충분히 쉬어 주는 게 좋다. 일반적인 약물이나 스트레칭, 마사지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강한 초음파로 충격을 주어 염증을 완화시키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 치료도 고려한다. 수술은 족저근막 절개술과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는 유리술이 있다. 족저근막염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인내심이 필요한 병이다. 그만큼 잘 낫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이 오래될 경우 보행 자체에 문제가 생겨 아킬레스건의 구축이나 아킬레스건의 염증, 그리고 무릎 주변이나 골반 주변에 힘줄염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내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전문의와 상담 후 대처하는 것이 후족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새움병원 정형외과 이두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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