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영화 중경삼림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볼법하다. 하지만 인생을 어느 정도 살다보면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세상 모든 것에는 유통기한이 짧게든 길게든 있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사실 백년해로한 부부도 한날 한시에 죽지는 않으니까.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당신이 좋으니 만납시다’ ‘이제 싫어졌으니 그만 봅시다’의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마치 자석과 같아서 어떤이는 끌어당기고 또 어떤이는 밀어낸다. 나에게 좋은 사람을 끌어오고 도움이 안되는 사람을 밀어내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다. 그리 단순했더라면 이 세상에 예술과 철학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에게 내재된 오행은 대운(10년 마다 바뀌는 심리와 환경의 변화)이 변화됨에 따라 다른 오행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거치면서 그때마다 필요한 기운을 끌어온다. 그 필요한 기운이라는게 반드시 행복을 주고 도움을 주는 기운이 아니라는게 맹점이다. 한 사람의 운이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 그 에너지는 그 사람의 성격뿐 아니라 외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런 에너지가 또 다른 부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오는 그런 법칙과 같다.

특정한 시절에 만난 사람은 어떤 끌어당김에 의해서 내게 온 것인데, 내 마음과 주변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더 이상 그 사람의 기운이 필요치 않은 때가 온다. 예를 들어 추운 겨울에 한기를 피하기 위해 열이 많은 사람을 옆에 두었는데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되니 그 사람의 열이 오히려 싫어지는 원리라고나 할까.

누구의 마음이 먼저 변하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의 문제는 아니란 것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인간이란 존재는 사실 누구나 잔인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자기자신이 가장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것이 생명체의 숙명이기 때문에 그렇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자에게는 그런 기운의 사람이 오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행은 결코 고정되어 있는 에너지가 아니다. 매순간 변화하는 기운인데 그런 변화가 결국 어떤 방향성을 띠느냐가 어떤 사람을 자신에게 끌어올지를 결정짓는다.

관계에 집착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정서적인 유대감을 중시하는 동양권의 사람들의 경우 더 심하고 남성과 여성중에는 여성이 더 심하다. 내 가족, 내 남편, 내 아이 또는 내 애인 등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매몰되어 주변사람이야 어찌되든 말든 그 관계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나 많다.

내 가족을 사랑하는게 무슨 문제냐고 물어보면 사랑이 문제라고 하지는 않겠다. 다만 사랑과 관계의 집착은 다른 문제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널 사랑하니 영원히 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요’ 이게 가능한 문제라면 이 세상에 종교는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원치 않는 이별을 겪으면서 사람은 성장하고 그런 이별과정은 필연적인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도 언젠가는 이 세상과 이별하지 않는가. 누가 먼저 떠날지의 차이일 뿐.

그런 고통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고 싶어서 마음공부를 하고 도를 닦는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지 않고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음을 단언하는 바이다. 아무리 난다긴다 하는 마음공부를 하고 도를 닦아도 현상은 바뀌지 않으니 말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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