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준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인구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무릎관절증 진료 인원은 약 300만명으로 2015년 대비 40만명이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과거에는 65세 이상에서 많았던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도 증가하며 중년층의 무릎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속 연골이 퇴행성 변화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며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은 워낙 사용량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신체의 그 어느 부위보다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의 경우, 무릎이 부담하는 하중이 정상인에 비해 몇 배나 많기 때문에 연골이 손상되기 더욱 쉬워 퇴행성관절염에 취약한 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늘어나는데, 이는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무릎통증이 등산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이라면 활동 후 휴식을 취하며 무릎통증이 사라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과 상관 없이 무릎 관절이 항상 부어 있고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말기로 접어들 경우, 연골이 완전히 손상되면서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듯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며 관절이 변형되어 다리가 O자 형으로 바뀌기도 한다. 서 있는 것조차 힘들만큼 통증이 매우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거의 할 수 없다. 이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아직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해야 하는 4050 세대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퇴행성관절염 발병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여 수술 없이 무릎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연골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관절염이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의 부담을 줄여 퇴행성관절염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생활습관의 개선도 필요한데,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좌식 문화는 무릎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쪼그리고 않거나 양반자세를 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의자나 침대를 활용하여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만일 이미 관절이 부어오르고 물이 차 있다면 물을 제거하고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사용한 비수술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DNA주사 등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활용하여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체중 감량도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중을 1kg 줄일 때마다 무릎의 하중이 3kg 줄어들기 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소지하고 다니는 짐을 최대한 가볍게 꾸려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종로연세참재활의학과 김민준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