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형남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일상생활을 하면서 한 번 쯤은 의도치 않게 손이 덜덜 떨리는 경험을 겪곤 한다. 손을 떠는 증상인 수전증이나 머리가 흔들리는 머리떨림 증상이, 심하면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생활의 불편을 자주 초래할 수 있다.

수전증은 손의 일부나 전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신경과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다소 지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심리적 압박감이 동반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타인 앞에서 글씨 쓰거나 식사할 때 숟가락질, 젓가락질이 불편할 수 있다. 머리가 흔들리는 머리떨림 증상은 두전증, 체머리라고 하기도 하며, 당장에 바로 보일 수 있어 타인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할 수 있다.

이러한 떨림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한 편이다.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의 젊은 층의 경우 지나치게 긴장되는 상황에서 주로 나타나곤 한다. 면접을 보거나 중요한 발표 등 남들 앞에 서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교감신경(위급한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신경계)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혈압이 오르고 근육으로 피가 몰려 손이 떨릴 수 있다. 증상이 지나치면 대인기피증 및 사회공포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불안장애와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중년 및 노년, 어르신일 경우, 노화로 인해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으로 손, 머리가 떨릴 수 있다. 또는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진전증이 생기기도 한다. 자율신경계 기능 실조로 수전증, 머리떨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외에도 파킨슨병같은 질환이 손떨림의 원인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진전뿐만 아니라 강직, 서동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히 긴장한 게 원인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손떨림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수전증이 지속된다면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오래 지속되어 만성화되기 쉬운 본태성 진전증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질환이 없이, 손이나 머리 등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가족력하고 관계가 크다. 본태성 진전은 동작을 취할 때, 긴장할 때, 흥분할 때 더 심해진다.

한의학적 치료의 경우 한약, 침, 약침, 추나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 개선을 도모하곤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원인이 관여할 수 있어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뇌기능 및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관되기가 쉬워서, 그 점을 고려하여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한다.

자신의 증상이 부끄럽게만 느껴져서,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과도하게 의식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상이 도리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외면하면서 방치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원인을 파악하여 대처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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