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화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어느 날 갑작스럽게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특정 표정을 지을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이러한 통증이 수초에서 수분간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삼차신경통은 안면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5번째 뇌신경인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제5번 뇌신경인 삼차신경은 눈신경, 위턱신경, 아래턱신경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로 위턱신경과 아래턱신경에 해당하는 제2-3분지에서 신경통이 발생하며 그 중 일부는 운동신경으로 작용하는데 씹기근육을 조절하여 음식물을 씹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턱이나 입 주위 통증이 발생했을 때 치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은 보통 통증이 한쪽 얼굴에서 나타나며 눈, 입주위, 잇몸 근처 등 삼차신경 영역 안에서 나타난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한 느낌의 발작성 통증이 길게는 수 분 동안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며 이러한 양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세수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 심하면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발생한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대부분 특발성 삼차신경통으로 그 원인이 뚜렷하지 않지만 반측성 안면경련과 같이 뇌혈관 압박에 의한 삼차신경의 탈수초화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뇌종양, 뇌동맥류,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병변 및 외상 등에 의해 삼차신경의 손상이 발생하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삼차신경통과 혼동하기 쉬운 증상이 있다. 바로 설인신경통이라고 하는 이 질환은 혀와 후두의 감각을 담당하는 9번째 뇌신경의 영향으로 발생하는데 혀의 뒷부분, 편도선 주변 부위로 통증이 발생하고 음식물을 삼길 때, 하품이나 가글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뇌혈관에 의해 뇌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두 질환이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삼차신경통처럼 안면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뇌종양과 같은 뇌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뇌혈관MRI, 뇌MRI 등의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각 원인에 맞는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미세혈관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신종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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