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에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의 국립 종합병원이다. 한국전쟁 직후 전상병(戰傷兵)을 비롯한 환자 진료 및 의료요원의 교육과 훈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한국전쟁 기간 동안, 국내 의료진들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의료 구호에 힘입어 한결 수월하게 군 부상자와 민간인들을 돌볼 수 있었다.

그리고 휴전과 함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3국은 의료단 철수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지만 폐허가 된 국내 의료시설만으로 수많은 부상자들을 수용할 수 없었던 당시 정부는 세 개 국가에 계속적인 진료를 제안했다. 1956년 3월 정부와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 그리고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3국 대표자 간에 <중앙의료원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어 소요재원을 공동투자, 1958년 11월 정부와 스칸디나비아 3국의 공동운영체제로 개원하여 진료를 시작하였다.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3국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 국립의료원은 개원 이듬해 간호학교를 신설할 만큼 처음부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전문 종사자의 교육도 겸한 교육병원으로 출발했다. 이 병원은 개원 당시 동양에서 가장 훌륭한 장비와 현대식 설비를 갖춘 병원으로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위안과 희망을 안겨 주었으며, 서구의 선진기술과 문화를 도입하여 우리나라 의학 및 문화 발전에 커다란 교량적 구실을 수행하였다.

자비부담 환자보다 무료진료 대상인 극빈자들이 더 많았지만 신식 설비와 선진 의술로 당시 한국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전용 치료비 구좌가 개설될 만큼 내외국인들 사이에 신뢰가 높았다.

이후, 1968년 한국정부가 의료원 운영권을 인수받고, 1980년부터 83년까지 건물을 증, 개축하여 지하 1층, 지상 7층의 본관 병동과 지하 1층, 지상 3층의 외래진료동의 신축 및 기존 2개 병동 보수 등 총 건평 4만 8,889㎡ 및 6백 개 병상의 현대식 시설과 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2010년에 이르러 ‘국립의료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전쟁 당시의 구호 정신을 이어 서민들의 공공의료원으로 탄생한 국립중앙의료원.
그리고 지금도 병원 한 곳에, 당시 해외 의료진의 인류애를 상징하듯 남아있는 옛 숙소 건물. 2018년 의료원 이전이 예정되면서 건물의 모습과 기억도 영원히 잊히는 건 아닐까. 

<국립중앙의료원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40919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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