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의 에너지 이야기] 태양광발전사업이 한 동안 뜨겁게 시장을 쓸고 지나갔다. 정부가 지목에 따른 가중치 규제를 풀어주면서 태양광사업이 지난 1~2년간 활발하게 추진되었다.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지역의 매매가는 급등했다. 3.3㎡당 5만원 미만에서 거래되던 농지가 10만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성공하면 장기간 연금과 같은 수익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업에는 리스크가 있다. 사업환경이 변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목규제를 완화해주고 계통연계용량을 늘려주면서 시장 육성에 나섰지만 정작 발전량을 사줄 RPS 발전사업자들은 의무구매량을 대규모 사업자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해결했다. 2014년 하반기 RPS 입찰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려던 이들은 혼란을 겪었다.

태양광발전사업의 수익성은 몇 가지 이유로 떨어지고 있다.

첫째 태양광발전시장에 진입하려는 사업자와 구매사업자 사이의 괴리가 발생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은 12년간 REC를 고정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야 안전성이 확보되는 구조다. 그런데 낙찰경쟁률이 최근 4~5대 : 1에서 10:1로 올라갔다.

둘째 REC가격이 계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셋째 SMP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의 매출은 REC + SMP로 구성된다. REC 가격 변동을 보면 아래 표와 같이 급하게 떨어지고 있다.

※REC :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newable Energy Cirtificate)입니다.

SMP는 어떤가?

※SMP : 계통한계가격(System Marginal Price)이라고 합니다. 한전에서 여러 발전사들로부터 매입하는 전기의 단가입니다.

2001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2년 160원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반영한 SMP다. 추정치는 2015년 평균 122.94원, 2016년 113.55원, 2017년 108.46원, 2018년 106.27원, 2019년 98.07원, 2020년 87.61원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있다.(건설경제 2014.7.22.)
태양광발전소의 매출추정은 감소하고 있다.

그럼 부지매매가를 제외한 KW당 설비 시공단가는 어떤가? 현재 시장에서 KW당 2,000,000원 내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00,000원에 건설하여 12년간 REC 판매가 보장되는 입찰에서 낙찰된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원리금회수가 불확실하다. 기본적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검토할 때 원리금 회수기간을 7년 정도로 본다. 현재 사업을 검토하는 분들은 시공비가 KW당 1,500,000원 내외가 되어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인허가를 내고 대기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이 점을 잘 고려하여 사업참여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시공사의 자료만 믿고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한 후 사업참여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태양광발전사업을 귀농귀촌자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본이득을 취하는 사업자보다 사회변화, 인구노령화에 대한 솔루션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검토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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