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수의 뮤직톡톡] 결혼식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것들 중 그 음악도 빼 놓을 수 없다. 바로 신부입장 시 연주되는 바그너의 음악과 신랑신부 행진 시 연주되는 멘델스존의 음악이다. 그렇다면 그 두곡은 언제부터 결혼식에 쓰이게 되었을까. 그 유래는 영국의 황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sKBOgyXajFw
 (신부입장 바그너 – 결혼행진곡)

-https://www.youtube.com/watch?v=lztiygQFA4g&feature=player_detailpage
 (멘델스존 – 결혼행진곡)

서양에서의 전통적 결혼식음악은 신부가 좋아하는 곡을 선곡하거나 성가를 연주하는 등으로 행해졌다고 한다. 바그너의 열렬한 팬이었던 영국의 황녀 빅토리아 공주는 1858년 1월25일 자신의 결혼식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의 혼례의 합창을 선곡하였고 , 그 후 황실의 것을 선망했던 상류층의 결혼식에서 자주 연주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가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오페라 [로엔그린]의 내용은 비극적 결말로 비록 결혼식에 적절한 내용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은 기억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단순하면서도 차분한 시작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간결한 리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누구나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의 분위기로 세대를 뛰어넘는 유명한 선곡이 된 것이다.

분위기에 딱 맞는 음악의 선곡은 방송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 flat장조 3악장의 첫 시작을 듣다보면 그 밝고 경쾌한 선율과 음색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동시에 연상되는 티비 프로그램 장학퀴즈(1973~,mbc). 긍정마인드를 불러일으키는 이 음악은 장학퀴즈와 찰떡궁합으로 누구나 들으면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향수할 수 있는 퀴즈프로그램 시그널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 다른 예로 영화음악가 ernest gold 가 작곡한 영화 exodus(영광의 탈출)의 주제곡은 서사적 감동을 일으키는 오케스트라음악으로 주말의 명화(1969~,mbc. stanley black과 london festival orchestra &chorus 의 연주)의 시그널로 사용되면서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음악이 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SB6hFUat4g&feature=player_detailpage
 (Tine Thing Helseth: Haydn Trumpet Concerto, 3rd mvt)

-https://www.youtube.com/watch?v=CkRJ-pC_m6g&feature=player_detailpage
 Exodus (Ari's Theme) - 1960 - Ernest Gold

천재작곡가들의 감성이 탄생시킨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와 특징적 리듬이 그 분위기와 딱 맞는 곳에 쓰인다면, 모두가 공감하고 오래도록 향유할 수 있는 공통의 문화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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