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15연패(連覇)를 저지하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2년 앞두고 열리는 제97회 동계체육대회가 2월 23일 오전 10시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개막돼 26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전북일원에서 나흘간의 열전을 펼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 이벤트들이 열리는 가운데 개최되는 이번 동계체전에는 17개 시‧도에서 임원 1,203명, 선수 2,777명 등 총 3,980명이 참가해 지난해 3,822명보다 158명이 늘어났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756명) 경기(558명) 강원(439명)이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해 ‘겨울 스포츠 빅3’의 위용을 과시했고 부산은 지난 대회보다 44명이 늘어난 257명, 광주는 32명이 줄어든 183명이 참가한다. 제주도는 선수 4명(남자 3명, 여자 1명) 등 총 11명으로 초미니 선수단을 구성했고 세종시(선수 19명)와 울산광역시(선수 17명)는 본부임원이 22명, 44명으로 선수의 배가 넘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종목별로 보면 쇼트트랙이 49명(411→460명), 컬링이 40명(457→497명)이 늘어났고 아이스하키는 30명(669→639명)이 감소했다. 컬링은 임원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선수로만 남자 191명, 여자 189명으로 총 380명이 참가, 아이스하키(571명), 쇼트트랙(400명)에 이어 선수 규모가 3번째로 많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초등학교 56명, 중학교 84명, 고등학교 104명, 일반부 136명으로 갈수록 참가선수가 많아져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덕분으로 각 시도마다 앞 다투어 실업팀을 창단한 덕분으로 알려져 겨울철 인기종목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도 남자 25명, 여자 4명 등 모두 29명이 참가해 아직은 미약하지만 조금씩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개 정식종목, 2개 시범종목으로 치러져
이번 동계체전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정식종목 5개, 시범종목 2개로 치러진다. 정식종목은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스케이팅, 피겨), 아이스하키, 스키(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컬링이며 시범종목은 봅슬레이‧스켈레톤, 산악 아이스클라이밍이다. 이 가운데 월드컵국제대회와 국내에서 열리는 ISU 대회와 일부 일정이 겹쳐 빙상 전 종목과 스키의 스노보드는 2월 1일부터 4일까지 사전경기로 열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유력시되는 빙상의 매스스타트가 처음으로 체전에 등장해 첫 선을 보인다. 또 지난 1월 10일 제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0점을 돌파하며 지난 2003년 같은 대회에서 12세 6개월 만에 최연소 우승자가 됐던 김연아의 기록을 10개월이나 앞당기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쓴 ‘11살 소녀’ 유영(문원초등학교)이 몇 점을 기록할지도 큰 관심거리다.

이번 동계체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경기도의 체전 15연패 여부. 지난해 강릉전국체전에서 14연패를 달성한 경기도는 동계체전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며 15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서울과 강원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다. 반면 동계체전 종합채점제가 시행된 1966년부터 2001년까지 16연패의 위업을 자랑한 서울은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며 일어버린 왕좌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한 서울과 2~3위로 자리바꿈을 했을 뿐 아직 종합우승 일보직전에서 무너졌던 강원도도 평창동계올림픽 주 개최지로서의 자존심을 찾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지난 1월 12일 강원도 빙상팀으로 창단한 스포츠토토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당초 월드컵대회 참가로 불참이 예상됐던 이상화가 전격 출전을 결정해 힘을 보태면서 더욱 사기가 올라있는 상태다.

▲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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