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열의 세상 엿보기] 12.5%. 지난 2월 통계청에서 언급한 청년실업률 수치이다. 이 수치는 199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청년 실업난의 현주소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부정할 수 없으면서도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 수많은 청년들이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반감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바꿀 수는 없는 걸까?

정답에 가까운 대안이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정치 참여’이다. 4월 13일, 제20대 총선이 열린다. 기존 정치 세력에 불만을 가진, 국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동에 실망했다면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위이자 소중한 권리 행사다. 특히,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져야 한다. 현재 주요 정당들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보다는 기성세대, 노인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다. 기성세대의 투표율이 젊은층의 투표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 6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68.6%를 기록한 반면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41.5%에 불과했다.

투표를 하는 이유는 민주시민의 기본 자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변화’다.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그의 말처럼 투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그런 무기를 민주시민 스스로가 버린다는 것은 부끄럽고 옹졸한 행위의 극치이다. 더욱이 이 사회의 푸른 싹으로 거듭나야 할 청년들은 건강한 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 한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이 있을지라도, 뜻깊은 한 표 행사를 해야 한다. 과제를 하느라 또는 벚꽃을 구경 하느라 이번 총선에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청년들의 투표율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그럴 만도 하다. 열심히 노력해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고, 죽어라 일해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 일명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젊음은 아름답기보다는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청년층이 투표를 외면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여야 정당들의 거대담론 등을 들 수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은 경제, 일자리, 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자세히 살펴보면 정책의 다양성만 있을 뿐, 구체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정책 논쟁보다는 포퓰리즘이 많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투표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것은 모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지도자를 뽑는 투표 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지금 젊은 세대가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주인은 영원히 기성세대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청년들은 정치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이 되어야한다. 그것만이 한국 사회가 지난 수십 년간의 정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원대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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