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광선 교수의 my life] “모든 경험은 하나의 아침, 그것을 통해 미지의 세계는 밝아 온다. 경험을 쌓아 올린 사람은 점쟁이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매우 독창적인 인물로 미술과 건축, 천문,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천재다. 그가 천재로 추앙받는 이유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가르침보다 스스로의 경험을 축적하여 창의성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갑작스레 하늘에서 뭔가 툭 떨어지고 영감이 퍼뜩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쌓이고 쌓여 결정적인 순간에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한 뒤에도 잠시 학교에 머무르며 자신이 듣고 싶은 강좌를 들었다. 그중에서 캘리그라피(아름다운 서체를 고안하여 글씨를 쓰는 예술) 강좌는 지금의 애플이 누리는 영광의 씨앗이 됐다. 스티브 잡스는 나중에 애플 제품의 성공 요인에 대해 말할 때, 젊은 시절에 배운 캘리그라피 덕분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때 배운 캘리그라피 덕분에 애플 제품의 폰트와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캘리그라피를 배운 것은 갓 스물을 넘긴 파릇한 청춘일 때였다. 이런저런 강좌 중의 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반드시 배우고 거쳐야 하는 과정도 아니었을 텐데 그럼에도 그때의 경험은 엄청난 성공을 빚어 낸 자양분이 됐다.

내가 대학시절 과외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체득한 나만의 공부법을 요긴하게 활용한 덕분이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은 나만의 자산이자 성공 법칙으로 차츰 쌓여 갔다.

이렇다 할 학원도 없던 시절이었던 데다가 학원을 다닐 형편도 아니었던 터라 나는 오로지 나 스스로를 믿으며 독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내 공부법은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학기 초에 책을 받으면, 그날 그 책을 다 읽었다. 대학을 다닐 때도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책을 받는 그날 무조건 끝까지 다 읽었다. 아무리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그날 안에 완독한다. 날짜를 체크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완독하면, 내용이 이해될 뿐만 아니라 완독 시간도 갈수록 짧아진다.

그리하여 그때 내가 했던 과외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어 주고 진도를 나가기보다는 코칭, 즉 공부하는 길을 보여 주고 안내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코칭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때라 굳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길라잡이이자 동반자로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코칭과 학습의 경험은 차츰 화수분이 되어 교육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책을 완독하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학원 선생님들은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 나는 이 방법을 택했다. 지금도 내가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의 학습 원리는 조금씩 배우면서 수강료를 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는 방식이다. 내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확신을 가지고 현재 하는 일에도 적용하는 중이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독립 운동가인 패트릭 헨리는 “나는 내 다리의 안내를 맡은 ‘경험’이라고 하는 램프를 하나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나는 막연한 미래를 점치고 판단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나온 과거를 참고로 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무조건적인 성공 공식으로 확신하며 밀어붙여서는 안 되겠지만 내 삶의 안내를 맡은 등불로 여기며 상황에 맞도록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

▲ 유광선 교수

[유광선 교수]
한국평생교육원 원장
한국상담협회 대표이사
(사)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 대전지부장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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