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백민경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백민경의 스포츠를 부탁해] 2016 프로야구는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10일부터 포스트시즌이 시작한다. 최근까지도 4위와 5위 자리를 놓고 SK 와이번스, LG트윈스,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치열하게 싸웠지만, 유력했던 SK와이번스가 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결국 LG와 기아 두 팀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4위는 와일드카드전에서 1승을 먼저 갖고 시작한다는 점과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LG와 기아는 4위 자리를 두고 다퉜다. 하지만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승리를 거두고, 같은 날 KIA가 삼성에게 패하면서 8일 마지막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4위를 확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0월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기아타이거즈는 와일드 카드전을 치르며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린다. 와일드 카드전은 2선승제로 4위 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갖고 시작하게 된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한 팀은 10월 13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5선 3선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결정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NC 다이노스와 10월 21일부터 5선 3선승제를 통해 플레이오프를 뛰게 되며 여기서 승리한 팀은 두산 베어스와 10월 29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 사진=KBO 홈페이지 캡처(포스트시즌 진출팀)

와일드카드전은 두 팀 중 어느 팀이 실책을 하지 않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트시즌은 특히나 실책이 경기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LG트윈스나 기아타이거즈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긴장감을 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승리하게 된다면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다. 넥센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주축 선수들이 FA로 빠져나가면서 가을야구를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도 많았다. 하지만 보란 듯이 3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역시 가을야구를 하게 되었다. 특히 와일드카드전 덕분에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상대팀 1선발과 대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유리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포스트시즌은 어느 팀이 실수를 줄이느냐, 작은 디테일에 강한 야구를 하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 사진=KBO 홈페이지 캡처(팀순위)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2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최근 각종 범죄와 연루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작년에는 불법 도박 사건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올해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수사가 진행 중이며 7일에는 NC다이노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 이는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보강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당사자인 이재학 선수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얼마 안 남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결론이 나오길 바라며, 포스트시즌 도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올해 정규 시즌 우승 팀인 두산 베어스와 7전 4선승제로 포스트시즌 최종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올해 두산 베어스는 판타스틱 4라 불리는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며 역대 KBO 최다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시즌 전 김현수의 빈자리가 크기 때문에 완전한 우승 전력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건우, 김재환 선수가 잘 메워주었고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까지 외국인 선수들도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잘해주며 우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유일한 적은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기간의 경기 감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은 1차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라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 사진=KBO 홈페이지 캡처

물론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과는 다른 단기전 매치이다. 누가 이길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매 경기 결승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어느 팀이 실수를 적게 하고, 분위기를 잘 타는지가 중요할 정도로 단기전은 누가 이길지 확실히 말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쪼록 프로야구 팬들은 가을의 축제를 즐기고, 그렇지 못한 팀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도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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