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성욱

[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환골탈태했다. 안전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얘기다.

볼보는 안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디자인 측면에서는 낙제점 수준의 혹평을 받아왔다. 너무 올드 한 디자인 때문에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쓴 소리를 들었던 것.

이제 과거는 잊어야 할 것 같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는 다름 아닌 볼보다.

올 상반기 국내 무대에 상륙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은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과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볼보의 새로운 기함 모델인 S90 역시 호평의 연속이다. ‘스웨디시 젠틀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S90은 인텔리세이프(Intelisafe, 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의 총칭) 등 최신 기술을 대거 보강했다.

S90은 대담한 직선형의 디자인과 유려한 쿠페형 옆 라인은 날렵한 실루엣라인을 갖췄다. 또 입체적인 프론트립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3개 크롬바 그릴 디자인을 비롯해 긴 후드와 전면 오버행이 짧아지면서 시각적으로 더 길고 안정된 느낌에 강인하고 다이내믹한 모습이다.

다이내믹
오늘 시승 주인공 역시 볼보의 달라진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더욱이 다이내믹한 질주 본능을 자랑해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녀석이다. 볼보 S60 D4가 바로 그 주인공.

▲ 사진=최성욱

시승에 함께했던 모델 임애린 역시 S60 D4의 폭발적인 힘에 제대로 꽂혔다. 그는 “우와. 정말 힘이 대단하다. 몸을 뒤로 젖혀지게 하는 순간 스피드에 온 몸이 짜릿해진다”면서 “다이내믹 스포츠 세단이라는 닉네임이 결코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고 피력했다.

필자 역시 오랜만에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튕기듯 무섭게 치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순간 가속 능력 등 파워는 비교 대상인 독일 3사(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5)와 견줘도 절대 손색이 없다.

인천 송도 서킷으로 향하는 고속화 도로가 조금 한산해지자 질주 본능이 꿈틀거렸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시속 180㎞를 돌파했다. 도로 사정상 더 밟을 순 없었지만 시속 220㎞까지는 가뿐할 것 같다.

▲ 사진=최성욱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구간에서 창문을 통해 유입되는 풍절음이 적었다. 시속 150㎞를 달릴 때 동승자와의 대화가 불편하지 않다.

S60 D4의 강력한 힘의 원천은 심장에 있다. 이 차량에 탑재된 드라이브-이 엔진은 콤팩트한 크기의 4기통 엔진이지만 엔진에 유입되는 유체(공기)의 양을 극대화시켜 5기통 혹은 6기통 엔진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같은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토크(40.8kg·m)를 유지하면서도 최대 출력은 190마력까지 발휘해 강력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퍼포먼스
송도 서킷에 도착한 후 본격적인 테스트 드라이빙에 나섰다. 시작 시점에서 첫 번째 곡선 구간의 거리는 약 300m. 출발 신호와 함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곡선 구간을 앞두고 시속 140㎞를 찍었다.

▲ 사진=최성욱

급격한 곡선 구간에서 과연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손에 땀이 났다. 좌우 구동력을 배분하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 덕분에 접지력이 수준 이상이다. 뒷좌석 승차감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 운전석과 조수석은 만족스럽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S60 D4는 직선과 곡선 구간이 반복되는 송도 서킷에서 시속 100~140㎞를 숨 가쁘게 오르내렸다. 순간 가속과 접지력, 제동능력 등에서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치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한 마리의 맹수와 같았다. S60 D4의 ‘으르렁’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맴돈다.

송도 서킷 질주를 함께했던 모델 임애린은 어땠을까. 잔뜩 흥분한 모습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바퀴 4개가 바닥을 단단히 움켜쥐고 달리는 모습에서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짧은 구간을 폭발적인 힘으로 달렸는데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어요. 역시 볼보 답네요.”

명불허전
시승 후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디자인됐다. 기존 듀얼램프 대신 날렵하게 다듬어진 싱글램프를 장착했다. 프런트그릴은 좀 더 넓어졌다. 그릴도 일체형 수평 구조로 만들어져 낮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다.

▲ 사진=최성욱

범퍼 그릴 양쪽에는 주간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LED 주행등을 새로 탑재했다. 워셔액 노즐을 보닛 아래쪽으로 숨겨 라인이 깔끔해졌다.

실내는 심플하다. 각종 조작 버튼이 간결하다. 하지만 너무 올드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 전체적인 질감이 낯설다. 외관이 20대라면 실내는 50대 같은 느낌.

변화된 디자인과 짜릿한 질주 본능을 느꼈기 때문에 올드하다는 느낌이 더 강해졌는지도 모른다.

모델 임애린은 “실내 인테리어는 20대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직관적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50점 이상 주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실내 디자인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S60 D4 역시 안전을 놓치지 않았다. '시티 세이프티 Ⅱ'와 '레이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TA) 등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 사진=최성욱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 이하 주행 상황에서 앞차와 간격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갑자기 보행자가 나타났을 때 브레이크를 차량 스스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또 앞차의 속력을 크게 넘어섰거나 급정거하는 상황에서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켜지는 '붉은 빛'은 보다 안전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BLIS와 CTA 기능은 끼어들기 상황이나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는 상황에서도 도로 상황을 쉽게 파악하도록 도왔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6.3㎞. 송도 서킷과 도심을 오가는 3박4일간 기록한 연비는 18.2㎞로 공인 연비를 뛰어넘었다. 볼보 S60 D4의 가격은 4770만원(부가세 포함).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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