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성욱

[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즉각적인 반응에 속도감이 상당하다. 각종 조작 버튼도 직관적이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풍절음 등 소음 차단도 수준급이다. 정말 탐이 난다.”

누굴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끝판왕 이라고 불리는 스포츠카 아우디 TT와 함께했던 묘령의 여성이 토해낸 쾌감 가득한 시승평이다.

아우디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포츠카 TT가 3세대 모델로 변신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브랜드 중 5000만원(쿠페/5750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는 아우디 TT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아우디의 주력 모델은 아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자랑하며 고유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제를 잠시 벗어나서 이번주 특별 초대 손님은 쇼호스트 전승아다. 사진은 담을 수 없었다.

워낙 유명한 분이라서 초상권을 강조했고, 필자는 이를 수용했다. 출연료 없이 그저 자동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촬영에 임해준 분이기에 감지덕지다.

앳지
전승아와 함께 외관 다지인부터 살펴봤다. 전면부는 직선이 주를 이룬다. 날카로운 윤곽으로 다듬어진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 또 깊이를 더한 후드 디자인이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시켰다.

▲ 사진=최성욱

측면부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졌다. 후면부는 TT 고유의 둥글둥글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콤팩트 스포츠카의 이상적인 실루엣이다.

전승아는 섹시함으로 디자인을 정의했다.

그는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는 느낌이다. 스포츠카 향기와 콤팩트 세단의 느낌이 난다고 할까”라며 “스포츠카라고 하면 부담스럽다. 그런데 TT는 아니다. 여성도 자신 있게 운전할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디자인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 미국의 머스탱과 콜벳 등은 근육질 몸매를 뽐냈다. 하지만 다루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반면 TT는 차분한 몸가짐 속에 숨겨진 파워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을 풍긴다. 말 그대로 앳지다.

실내 디자인은 상당히 심플하다. 또 항공기 조종사 계기판 콧핏을 모티브로 한 버추얼 콕핏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버추얼 콕핏으로 통합돼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심플
배려도 남다르다.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와 조작 버튼은 운전에만 집중하라는 배려다. 센터페시아는 필요한 기능만 모아 놨다. 또 스티어링휠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사진=최성욱

이같은 심플함은 앞서 언급한 버추얼 콕핏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버추얼 콕핏은 중앙 계기판에 위치한 MMI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차량 속도와 운행정보를 알려주고, 네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해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승아도 버추얼 콕핏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실내 디자인이 상당히 혁신적인 느낌”이라며 “버추얼 콕핏이 적용돼 기존 중앙시스템이 제거됐다. 공간 활용은 물론 심플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준다”고 호평했다.

시트도 스포츠카답다.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시트구조는 2+2다. 뒷좌석은. 음. 그냥 머릿속에서 지우자. 누군가를 탑승시킨다는 생각보다는 수납공간으로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필링
실내외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펴봤으니 이제는 고대하던 시승에 나설 차례다. 장소 선택에 신중했다.

▲ 사진=최성욱

TT를 위해 쭉 뻗은 도로와 차량 운행이 많지 않은 곳이 필요했다. 열심히 검색한 결과, 경기도 문산에서 연천을 오고가는 율곡로가 최상의 조건을 자랑했다.

시승에 나선 TT는 4기통 2.0리터 직분사터보차저(TFSI)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 마력은 220. 최대 토크는 35.7㎏‧m이고, 변속기는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다.

경기도 문산으로 향하는 시내 구간 주행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과감히 패스.

한가지는 언급하고 넘어간다. 스탑&고 시스템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 이 기능은 연료 절감 등 상당히 유용하다.

문산에 도착한 후 마음을 가다듬었다. 스포츠카는 경건해야 한다. 또 겸손해야 한다. 컨트롤에 실패하면 상상하기 싫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율곡로에 차를 올린 뒤 가속 페달에 힘껏 힘을 줬다. 엔진 사운드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했다.

초반 가속은 살짝 무거운 느낌이지만 속도가 붙을수록 경쾌하게 치고 올라갔다. TT의 공식 제로백은 5.6초. 실제 제로백 테스트에서는 운전 실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약 6초대에서 시속 100㎞를 돌파했다.

▲ 사진=최성욱

고속 주행에서도 자세 제어가 훌륭하다.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비밀은 후면부에 있다.

시속 130㎞ 이상에서는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올라가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돕는다. 또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누르면 수동으로 리얼 스포일러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심볼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다. 엔진 사운드가 거칠어진다. 한계치까지 몰아 붙였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다.

코너링이면 코너링, 급제동이면 급제동, 운전가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모두 시현한다. 재미있다. 아우디의 아이콘답다. 이같은 심볼 즉 상징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여성 운전자도 TT를 잘 다룰 수 있을까.

전승아에게 의향을 물었다. 자신 있단다. 자가 운전 8년차라고 하니 믿어봤다. 조수석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늘 배가 된다. 전승아 역시 긴장한 모습. 그러나 이내 적응한 모습이다. 한껏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 사진=최성욱

“스티어링휠이 가볍지 않아서 좋다. 차체 반응도 수준급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움직였다. 버추얼 콕핏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TT는 분명 장점이 많은 차량이다. 일단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일부 단점도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대목은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수입차에서 늘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내비게이션 조작이 너무 어렵다. 3박4일 시승하는 동안 끝내 적응에 실패했다. 기자가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기계치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모두가 극찬하는 버추얼 콕핏도 필자에겐 상당히 불편했다.

오히려 안전 운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자꾸만 시선이 중앙 계기판으로 향하게 한다. 위험하다. 차라리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사진=최성욱

무늬만 시트인 뒷좌석의 활용도도 그렇고. 하차할 때마다 심장 떨어지게 만드는 심장 소리(두둥두둥)도 글쎄요다. 연비는 딱 적당하다. 공식 연비는 10.0㎞/ℓ. 3박4일 동안 기록한 실 연비는 8.7㎞/ℓ.

일부 단점도 있었지만 앞서 언급했던 가성비 끝판왕답다. 디자인과 성능 등 무엇 하나 아쉽지 않다.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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