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O 홈페이지 캡처화면 캡쳐화면

[미디어파인=백민경의 스포츠를 부탁해] 역대 프로야구 정규 시즌 최다승(93승)부터 한국시리즈 셧아웃 우승까지, 2016 한국 프로야구는 두산 베어스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다이노스에 8-1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7번째, 6년 만의 전승 우승. 시리즈 전적 4대 0으로 정말 싱겁게 한국시리즈는 끝나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에 이어 5번째 우승을 거두며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 두산 베어스와 NC다이노스는 정규 시즌에서 9승 7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국시리즈는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미디어데이 때 감독과 선수들도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6차전, 7차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판타스틱 4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NC다이노스의 나테이박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70승의 판타스틱 4와 425타점의 나테이박의 대결은 박빙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두 팀의 창과 방패의 대결은 방패인 판타스틱 4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1차전 선발투수 니퍼트는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8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위용을 떨쳤다. 이날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통산 34.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차전은 장원준의 8.2이닝 1실점, 완투에 가까운 역투가 눈부셨다. NC는 이날 무려 4개의 병살을 때려내며 분위기는 점점 더 침체되어 갔다. 3차전에서는 보우덴이 136구를 던지며 7.2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확정 지은 4차전에서는 유희관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판타스틱 4의 마침표를 찍었다. NC 나테이박은 총 51타수 5안타 13삼진 타율 0.096을 기록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사진=백민경 칼럼니스트

두산 베어스는 판타스틱 4만 강한 것이 아니었다. 양의지, 허경민, 김재환, 오재원 등 하위타선에서 상위타선까지 골고루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는 양의지가 차지할 정도로 활약이 컸다. 그는 한국시리즈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438, 1홈런 4타점을 기록하였고 판타스틱 4를 이끈 포수로써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의 유일한 약점이라 평가받았던 것은 불펜이었다. 정재훈 선수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용찬, 이현승은 뒷문까지 완벽하게 막아냈다. 물론 선발투수들이 오래 던져주었기 때문에, 이 두 명으로도 충분히 시리즈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본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야구의 신은 마지막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대했던 나테이박 타자들 보다 박민우 선수만 눈에 띄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기대했던 불펜 투수들 보다 선발 투수인 해커와 스튜어트가 고군분투했다. 마지막 테임즈의 솔로 홈런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4경기 동안 얻은 득점은 고작 2점. 역대 한국시리즈 최저 득점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홈 마산구장에서의 한국시리즈 1승 꿈도 이루지 못 했다. NC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잠실에서도 마산에서도 단 1승도 얻지 못하게 되었다.

▲ 사진=두산베어스 홈페이지 캡쳐화면

이번 한국시리즈는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지루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만큼 두산 베어스는 한순간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시리즈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두산은 잘했고 NC는 못 했다. 그게 전부인 시리즈였다. 4차전 9회 말 2루수 오재원 선수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 두산 베어스 왕조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물론 지금 이대로 투수, 타자, 수비력 모두 조화를 이룬다면 말이다.

이제 프로야구는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간다. 꽃 피는 봄에 다시 찾아올 프로야구를 기대하며 아니, 그보다 먼저 WBC를 기다리며 올 한해 선수들과 팬들 모두 수고했다고 손뼉 쳐주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