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성욱

[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혼다를 대표하는 정통 세단 어코드가 9세대 모델로 대중 앞에 섰다.

어코드는 197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승차감, 디자인과 편의사양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뉴 어코드는 소음과 진동을 억제하는 기술력, 한층 진일보한 퍼포먼스까지 팔색조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더욱이 착한(?) 가격대(3250만원~)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과거 영광 재현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2008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다가 미묘한 반일감정과 디젤차 인기몰이가 거세지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이후 소리 소문 없이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가솔린 차량 부문 판매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성능으로 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 사진=최성욱

시승 차량은 뉴 어코드 3.5 V6다. 전장과 전폭 전고 축거는 각각 4890 1850 1467 2775㎜이다. 배기량은 3471㏄, 최대 282마력, 최대 토크는 34.8㎏‧m. 전륜 구동 가솔린 모델이며 전자제어식 자동 6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복합 연비는 10.5㎞/ℓ.

캐릭터
전면부 풀 LED램프,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부에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돼 익사이팅 세단을 지향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프런트 펜더부터 리어 도어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캐릭터 라인은 개성이 넘친다. 특히 C필러 라인을 따라 리어 도어를 디자인해서 측면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

알로이 휠도 감각적이다. 실버와 블랙이 조화를 이룬 것도 그렇지만 마치 회오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 사진=최성욱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9세대 모델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위한 무선충전시스템과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연동시킬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어가 장착됐다. 7.7인치 상단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도 시안성이 뛰어나다.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수입차에서 늘 문제로 지적됐던 지도 검색 및 길 안내시스템의 불만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스티어링휠은 피아노 블랙 색상의 부드러운 가죽과 우드 그레인 소재가 적용돼 그립감이 전작 대비 개선됐다.

앞좌석 시트는 스포츠버킷형으로 마무리해 안전성을 높여줬다. 뒷좌석 시트 는 넓은 착좌면과 라운드형식 등받이를 적용했다. 무릎과 머리 공간이 상당히 여유롭다.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를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세심함
뉴 어코드의 성능을 시험할 오늘의 코스는 연인과 가족의 여행지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이다.

▲ 사진=최성욱

시승 버튼을 눌렀다. 가솔린 차량답게 고요하다. 디젤은 아무래도 연비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소음과 정숙성에서는 단점이 존재한다.

소음과 정숙성은 승차감에도 미묘한 차이를 불러오기 때문에 세단의 경우, 연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차량을 찾는 이들이 많다.

기어 변속 구간에서도 큰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풍절음 등 소음을 잡으려면 방음재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어코드의 소음 차단 노력은 합격점이다. 가격대를 고려한 필자의 판단이다. 100㎞/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정숙성을 자랑한다.

▲ 사진=최성욱

시트가 정말 마음에 든다. 몸을 감싸주는 게 상당히 편안하다. 서스펜션 세팅도 딱딱하지 않다. 푹신한 느낌이다. 독일보다는 미국에 가까운 승차감이라고 할까.

제동 능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운전자가 의도한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멈춘다. 전혀 밀리지 않는다.

각종 조작버튼도 직관적이다. 운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열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기본사양으로 거듭나고 있는 통풍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편의사양도 눈길을 끈다. 직선 주행보조시스템은 고속도로 등에서 조향 유지를 도와주는 요긴한 기능이다.

또 외부소음을 억제해 주는 ANC시스템, 사각지대의 위험을 최소화해는 경보시스템, 멀티앵글후방카메라 등 가격대비 알차게 편의사양을 구성했다. 혼다의 소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이유가 다 있다.

베테랑
고속주행 능력도 뛰어나다. 200㎞/h 구간까지 속 시원하게 치고 올라갔다. 코너링도 두말하면 잔소리. 도로와 밀착해 달리는 것이 흔들림이 없다. 역시 어코드는 어코드다. 9세대까지 진화하면 쌓아온 노하우가 명불허전의 가치를 만든다.

▲ 사진=최성욱

연비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혼다가 꼽은 경쟁 모델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닛산 알티마, 폭스바겐 파사트 등이다.

최근 출시된 그랜저 3.0 모델과 비교해서는 경합이고, 알티마와 비교하면 조금 낮은 수준이다. 파사트의 경우, 디젤 모델이 주력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아니다. 3.5라는 고배기량을 감안하면 10.5㎞/ℓ라는 수준이 나쁜 것은 아니다.

어코드는 사실 지적사항이 별로 없다. 가격대부터 기술력까지 전 부문에서 만족스럽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댓글부대 역시 어코드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악성 댓글이 거의 없는 게 이를 증명한다.

총평. 나무랄 것 없다. 강력한 주행성능, 편의성, 안전사양, 실내 거주성 등 합격점이다.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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