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오늘 시승의 주인공은 작지만 알찬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공간의 마법사 혼다 HR-V이다. 7월 출시 이후 기아자동차 니로,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 안착에 애를 먹고 있다.

안타깝다. 매력이 충분한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유하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 된 것 같다.

그래도 호평 일색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연상케 하는 녀석이다. 작은 덩치가 대형 SUV 맞먹는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스타일도 감각적이다. 매끄러운 라인을 자랑하고 있고,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HR-V와 함께하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내준 모델 김지나(25) 역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앙증맞다. 디자인 콘셉트가 여성 운전자에게 상당한 어필을 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섹시한 옆모습과 뒷태가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혼다 하면 중후하고, 고전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HR-V는 패셔니스타다”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겠지만 몸 값(3190만원) 대비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직관적인 조작 버튼 배열로 편의성을 끌어올릴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트 착좌감도 준수하다. 실내 마감이 늘 2% 아쉬웠던 단점을 극복했다고 할까.

오늘의 초대손님도 만족스러운 눈치다.

김지나는 “스포티하지만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송풍구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눈치”라며 “뒷좌석에 앉아 본 후 정말 깜짝 놀랐다. 작은 체구가 이런 여유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말이다. 요 녀석 매력 만점(웃음)”이라고 극찬했다.

퍼포먼스
긴 말이 필요 없다. 바로 시승이다. 오늘 코스는 경기도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과 팔당호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스펙부터 살펴보자. HR-V는 4기통 1.8리터 SOHC I-VTEC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43마력(6500RPM), 최대 토크 17.5㎏‧m(4300RPM)의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13.1㎞/ℓ.

가솔린 모델답게 정숙하다. 속도를 높였다. 치고 올라가는 게 순조롭다. 부드럽고 경쾌한 느낌이다.

이 때 김지나의 질문. “보통 변속 충격이라고 하죠. 속도를 높일 때? 어때요?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요?”.

돌발 질문이지만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다. 맞다.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HR-V는 가속 응답성을 향상 시킨 CVT(무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시속 140㎞까지는 무난하다. 레이싱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은 것은 정숙성이다. 공을 많이 들였다.

시속 140~150㎞ 구간에서 동승자인 김지나와의 대화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시승 후 혼다 측에 문의했다.

혼다에 따르면 HR-V는 차량 하부에 경량 하부 커버를 적용했다. 또 앞뒤 펜더와 하부에 고품질 흡입재를 적용해 동급 최고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김지나의 목소리가 높아진 대목이다. 그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SUV를 타면 늘 불안했는데, HR-V는 조 기자 말을 잘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HR-V는 진폭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주행안정성과 핸들링,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여기서 잠깐! 이 댐퍼는 두 개의 분리된 피스톤 밸브가 노면 상황과 진동의 크기에 맞춰, 유연하게 작동 및 진동을 흡수한다.

코너링과 제동 능력도 수준급이다. 워낙 경쟁자들이 막강하다보니 HR-V의 매력이 반감된 것 같다. 다시한번 아쉬움이 교차한다.

오늘은 총평부터. 모델 김지나부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혼다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보수적인 줄 알았는데 상당히 젊다. 감각적이라는 얘기”라며 “물론 차량을 구매할 때 가격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정도 스펙이라면 적당한 몸값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시승 정말 즐거웠다”고 피력했다.

필자의 생각도 비슷하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 편의사양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조금만 더 빨리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지만 진한 사골 국물처럼 마니아층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 역시 혼다는 혼다다.

디자인
HR-V는 크로스 오버 SUV다. 전면부는 혼다 디자인 콘셉트인 ‘익사이팅 H 디자인’을 적용했다. 와이드 하게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무광 블랙과 크롬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날렵한 라인의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스포티한 느낌을, 프런트 범퍼 하단부에 위치한 안개등은 콤팩트 SUV의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쿠페의 날렵함이 돋보인다. C필러까지 이어지는 매끄러운 라인과 ‘히든 타입’ 2열 문 손잡이 측면 캐릭터 라인을 잘 뽑아냈다.

후면부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시안성이 뛰어나다. 블랙 컬러의 하단 몰딩 부분은 투톤 처리해 세련미를 살렸다.

실내 디자인은 확장형 콕핏 스타일로 공간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인스투루먼트 패널과 가죽 기어 노브를 비롯한 전체적인 차량 내부는 블랙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계기판은 3개의 원형 링 타입으로 스포티한 느낌이다.

혼다 최초로 탑재한 터치패널 오토매틱 에어 컨디셔너는 직관적이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슬라이팅 암레스트를 적용해 탑승자의 편의를 배려한 것도 장점이다.

HR-V의 백미는 뒷좌석이다. 연료 탱크를 앞좌석으로 아래로 이동시켜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에 휠베이스는 CR-V 수준의 2610㎜를 확보했다. 필자(171㎝)에게 뒷좌석 광활 그 자체. 신장 185㎝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은 또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울 수 있는 팁-업 방식이다. 이에 화분이나 캐리어, 유모차 등 똑바로 세워 실어야 하는 적재물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HR-V의 기본 적재공간은 688ℓ. 골프백 3개 동시 적재가 가능하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65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편의+안전
HR-V는 한글 지원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적용했다. 핸즈프리와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멀티 앵글 후방카메라는 와이드 뷰(180°)와 노멀 뷰(130°), 탑다운 뷰 등을 지원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이밖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 오토 홀드와 크루즈 컨트롤, 원터치 트리플 시그널 등 국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HR-V는 차세대 에이스 바디와 높은 비율의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차체 충돌안전성을 높였다. 이 차량은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충돌 테스트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아울러 서브 프레임과 브라켓 보강 등을 통해 전면부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언덕길 밀림 방지 기능으로 안전운전을 돕는다.

이밖에 급제동 경보시스템은 차량이 시속 60㎞ 이상의 속도에서 긴급 제동을 할 경우, 비상등이 자동으로 점멸돼 후방 차량에 위험 상태라는 것을 환기시켜준다.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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