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메가트렌드(Megatrend)는 미래연구가인 존 나이스빗(John Naisbitt)*이 1982년에 처음 사용한 단어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하게 알려져 있으며 그 핵심적인 의미는 ‘글로벌로 진행되는 거시적이며 거스를 수 없는 사회의 엄청난 변화의 물결’ 정도로 받아 들이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으로는 최소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변화를 지칭하며, 이를테면 탈공업화,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 스마트폰을 이용한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 글로벌 지구촌 경제 등이 메가트렌드의 예시로 곧잘 비유되곤 합니다.

메가트렌드가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사회 시스템의 구조 자체에 대한 변화로 인해 개인은 스스로의 호불호(好不好)에 따른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순간 그 시대적 변화의 영향권에서 부지불식간에 동화(同化)되고 살아가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예로 우리나라 성인의 90%이상이 좋든 싫든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스마트폰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분야라도 메가트렌드의 키워드를 읽지 못하면 작게는 개인과 조직의 미래 비전, 크게는 한 국가의 미래 정책 방향성까지도 좌지우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달리 강조하지 않더라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합니다. 물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진행되는 거시적인 사회 변동의 물결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메가트렌드의 방향도 어느 정도는 엿볼 수가 있습니다.

창의적 미래기술 연구로 유명한 MIT 공과대학 미디어 연구소의 이토 소장은 현재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인터넷이 없던 세상에 대해 모른다. 이 때문에 뇌의 형태가 아예 다를 것이다. 백과사전을 직접 공부하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 환경과 제도가 마련되야 한다는 얘기다.” 이토 소장은 이를 위해 교육의 개념 자체를 ‘학습’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 미래 교육의 핵심 키워드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교육(敎育)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인간의 잠재 능력을 일깨워 훌륭한 자질, 원만한 인격을 갖도록 이끌어 주는 일입니다. 좁은 뜻으로는, 학교 교육만을 가리키기도 하며 이는 공동체 생활을 배우는 유년기부터 사회생활의 준비를 위한 성년기까지 대부분 자발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지식을 전달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교육적 지식은 몇 번의 키보드 조작이나 음성 인식을 동반한 인공지능(AI) 등에 의해서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빠르게는 당장 몇 년 후부터, 아무리 길게 잡더라도 2030년이 되면 더 이상 지식을 가르치고 암기하는 과거의 교육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도 교육 일선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더 급작스런 교육 변화의 물결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는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관점의 시도와 창의적 접근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지식을 찾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석적 결과를 도출하는 융복합 사고 능력이 요구되며, 특정 지식에 대한 암기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복합적 지혜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체계 또한 조만간 개편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더 이상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게 됩니다. 사회 생활의 터전이 될 직장과 사회공동체 속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될 것입니다. 이미 인재 개발을 중시하는 주요 기업에서는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지식을 평가하는 입사, 면접 시험이 아니라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창의적 융복합적 채용 방식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의 생존에 적합한 인재 발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실제 채용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네트워크, 협력, 융복합, 커뮤니케이션, 재미, 인터랙티브, 수평, 개방, 논리, 혁신, 참여 민주주의… 지금 우리는 미래 교육의 메가트렌드의 한 가운데, 태풍의 눈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태풍이 자연히 소멸되기 만을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메가트렌드의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닌 듯 합니다. 거센 태풍에도 불구하고 헤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솔루션을 찾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우리 미래 세대들이 집중해야 될 방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김승환 박사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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