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공마의 세이보리 로그(Savory Log)] 해외여행을 다닐 때 좋은 잠자리, 멋진 경관, 쇼핑과 같은 부분도 있지만, 필자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면 여행의 만족도가 2배가 된다. 때로는 유명한 랜드마크를 고사하고 맛집을 찾아다닐 때도 종종 있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식도락인 셈이다.

필자의 절친이 있는 호치민을 방문할 때도 관광보다는 먹거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베트남은 유럽과 동남아의 식문화가 섞여있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또한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하였고, 한국교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한식 또한 쉽게 취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베트남은 매우 젊은국가에 해당하여 미래 성장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곳이다. 인구 1억 중 20~40대의 비중이 50%가 넘기 때문에 생산인구가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회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여, 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한 나라이기도 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이제 지하철 공사가 호치민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2020년 정도 완공예정이라고 들었는데, 호치민은 공공교통수단이 꼭 필요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호치민은 개인 오토바이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모닝커피를 먹으러 나가면, 셀 수없는 오토바이가 출근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들어보니 오토바이의 등록된 수만 3천만대가 된다고 하니 실제로 운영되는 차수는 그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호치민 거리 곳곳에는 길거리에 오토바이가 차곡차곡 끝을 알 수없이 모여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이것이 사설로 운영되는 주차장이라는 점이다.

오토바이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퇴근 전까지 본인의 것을 맡아주는 비즈니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도로가 주차장으로 사용되어도 되는 사유물인지 공공물인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하였다.

1. 커피
베트남에 대해 논할 때 커피를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베트남은 전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인이 베트남 커피를 논할 때는 약간의 호불호가 나뉜다.

베트남 커피는 로부스타가 대부분이라 깔끔한 맛의 아라비카와는 대비되는 진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다. 로부스타는 그라인딩을 할 때 곱게 갈기보다는 약간은 거칠게 갈아 바디감과 진한맛을 강조하는 방법이 로부스타를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 반대로 아라비카는 곱게 갈아 탬핑하여 먹는 것이 맛이 있다.

사실 적절한 배합으로 블렌딩을 해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즐기면 더 좋고 입체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많은 국내 커피브랜드에서도 적절한 배합으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 커피하면 떠오르는 연유나 코코넛을 활용한 라떼로 좋다. 공산당 컨셉으로 유명한KONG CA PHE 나 CA PHE Trung Nguyen과 같은 곳에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에(한국인의 입장에서) 맛있는 커피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커피는 흔히 이야기하는 달달한 맛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다.

연유와 코코넛이 제공하는 부드럽고 단 맛의 라떼는 여행 중 한 낮의 더위를 쫓고, 한 밤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매우 훌륭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특히 KONG CAPHE는 프랜차이즈로서 여러 장소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시원한 실내와 WIFI를 제공하며, 공산당 컨셉의 카키와 코지한 인테리어가 적절하게 배합된 이색문화를 즐길 수 있다.

2. 분짜 & 짜조
한국인은 대부분 쌀국수 형태의 동남아 면 요리에 익숙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따뜻한 국물요리형태의 면 요리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도 하나의 식문화로 인정받은 음식이다.

분짜는 전통음식이자 고급음식에 해당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찍어먹는 판모밀이라고 이해하면 쉬운 것같다. 파파야 육수와 면이 같이 나오며 같이 제공되는 돼지고기 완자와 함께 다양한 야채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음식이 제공된다.

사실 Quan Nem레스토랑은 분짜보다 짜조가 더 유명한곳이다. CNN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스프링롤이라는 홍보물이 레스토랑을 채우고있는 것은 괜한 자존심이 아닐 것이다. 스프링롤를 바삭하게 튀겨 식감을 극대화시키고 김이모락모락 나는 속은 맛있는 해산물로 가득 차 있다.

한 입을 배어먹는 순간 느낄 수 있는 절대만족감은 한국인이 친숙한 담백한 스프링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일 것이다. 겉은 마치 이태원의 쟈니덤플링의 군만두와 같고, 속은 꽉찬 오징어순대를 먹는 느낌이었다. 맛있는 짜조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감히 추천한다.

3. 반미
베트남은 열강시기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는 곳이다. 호치민을 방문하면 프랑스 문화가 깃들어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반미라고 생각한다. 반미는 프랑스의 대표식문화인 바게트를 쌀과 밀을 섞어 만든 것이다. 밀로만 만드는 프랑스식 대신 쌀 생산이 많은 베트남식 바게트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필자의 의견으로 밀가루로 만든 바게트는 씹을수록 질긴 맛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반미는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마치 과자를 먹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상쾌한 식감을 지닌 바게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반미를 베트남에서는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 오죽하면 아침에는 반미만 판매하는 길거리 상인들이 줄을 설 정도이기 때문이다.

반미는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를 넣은 반미도 있고, 베트남식에 맞게 야채 위주로 들어간 것도 있다. 나에겐 야채 위주의 BLT나 햄&치즈와 같은 반미가 제법 맛있었다. 베트남을 갈 기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는 쌀국수보다 반미를 먹어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마케터 윤현탁]
버거킹 마케팅팀 프로덕트 매니저/브랜드 매니저
한솥 마케팅팀 커뮤니케이션 파트 과장
현) 한국하인즈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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