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국진의 ‘파워 오브 네이처’]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중풍으로 쓰러지는 지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필자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모 증권회사의 상사도 작은 금융회사 CEO로 재직하던 지난해 말 갑자기 뇌졸중(腦卒中)이 찾아와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지금은 요양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몇 해 전 많은 중년 남성들이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당시)의 사망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고(故) 이종욱 사무총장은 1945년 생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인물이었다. 누구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의사 출신인 그의 사인은 중풍, 즉 뇌졸중(腦卒中)이었다. 막 퇴직한 직장인이나 CEO들은 비슷한 연배인 이 사무총장의 사망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비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중풍은 평소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반신불수나 언어장애가 되고, 심하면 곧바로 또는 수일 내에 사망하며, 재활에도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좋은 약 중에 죽력(竹瀝)이란 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죽력은 대나무에 열을 가해 방울방울 떨어지는 기름을 모아 정제한 것으로, 심장의 열과 막힌 혈관을 통하게 하는 약재다.

중풍(中風)을 한자대로 풀이하면 ‘바람이 들다’란 뜻이다. 이는 중풍의 병증과 원인을 잘 말해준다. 병의 형상이 바람을 맞은 것처럼 사람이 휘청휘청, 흔들흔들하다 갑자기 넘어진다는 뜻이다.

겨울에 실하지 않은 무에 바람이 드는 것처럼, 외관상 보기엔 멀쩡해도 신체의 중심이 비어있는(기운을 많이 소모해 쇠약해져 있는) 틈을 타 바람(風), 즉 병이 침입한다는 이야기다.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리 인체의 중심을 빈 허(虛)상태로 장시간 방치해선 안 된다. 우리 인체의 엔진인 심장을 약화시키는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 생활 속에서 일어난다. 만약 중풍을 유발할 수 있는 선행 병증인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중풍은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 같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몇 가지 전조가 있다.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일어나는 뇌빈혈, 즉 뇌허혈의 상태가 있었다가 없어지므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손가락이나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감각이 이상해지는 증상, 발음이 이상하거나 헛말이 튀어나오는 증상, 심한 어지러움이나 빙 돌리는 것 같은 현훈증, 극심한 두통이나 한쪽 시력의 이상, 입이 돌아가는 느낌, 하품이나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 등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뇌혈관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사전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중풍은 발병하면 지체 없이 규모 있는 병원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 시급을 다투는 질환이므로 잘못된 민간상식으로 시간을 소비해선 절대 안 된다.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상시에 심장과 혈관을 튼튼히 하는 운동과 몸에 맞는 약재를 선택해 꾸준히 음용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계 질환엔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삼(丹蔘)이란 약재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특산품인 붉은 과육의 오미자가 더욱 좋다. 오미자를 우려낸 물에 꿀이나 요구르트를 첨가해 마시면 맛도 좋을뿐더러 여름철 더위에 지친 심장의 피로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다.

뽕잎을 먹고 사는 누에는 조금이라도 오염된 뽕잎은 먹지 않는다. 따라서 누에가 먹는 뽕잎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뽕나무와 관련된 뽕잎, 누에, 누에똥, 뽕나무가지 등이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상식이다.

중풍예방을 위해 민간에선 양파진액이나 초콩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모두 혈관을 청소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일조를 한다.

▲ 김국진 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김국진 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자연건강칼럼니스트
전 중앙일보동경특파원
전 중앙일보 포브스코리아편집장
(현)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저서 : '마음의 엔진에 불을 붙여라(번역)'
      '이렇게 시작하여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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