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국진의 ‘파워 오브 네이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박사는 106세(1911년생)의 고령임에도 생애현역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 서양의학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1인자로 불리는 히노하라 박사는 현재 성 로카(路加)국제병원 명예원장이다. 그는 지금도 의료봉사와 사회봉사 활동으로 의미 있는 말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 ‘이지메(집단 괴롭힘)’ ‘자살’ 등의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자 99세의 나이에 ‘살아있는 것만으로 100점 만점’이란 책을 저술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금도 전국 초등학교를 돌며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는 강연으로 사회봉사를 한다.

히노하라 박사는 쉬어도 벌써 쉬어야 할 나이인데도 ‘생애현역’으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는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삶의 보람’이 없으면 인생은 끝이다.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안 된다. 오늘 기대를 안고 있으면 내일 아침 상쾌하게 눈을 뜰 수 있다.”

그는 생애현역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에 따라 생활한다. 대표적인 것이 10년의 스케줄을 적어놓은 ‘10년 수첩’이다.

히노하라 박사는 이 수첩에 대해 “식사 약속 같은 것은 ‘appointment(업무상의 약속)’라고 한다. 내가 수첩에 적는 것은 ‘commitment(신과의 약속)’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써놓은 미션이다.”라고 설명한다.

히노하라 박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에도 철저하다. 평생 소식(小食)과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하루 식사량을 1300Kcal로 제한한다. 기초대사로 1200Kcal, 두뇌생활과 운동으로 100Kcal를 쓴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아침에는 주스에 올리브유를 한 숟가락 넣어 마신다. 점심에는 우유와 쿠키 2개만 먹는다. 저녁은 공깃밥 반 그릇에 채소를 듬뿍 곁들인 식사를 한다. 이때 기름기를 뺀 소고기나 생선도 함께 섭취한다.

수면 습관은 엎드려서 자는 것이다.

우선 배꼽 부위에 폭넓은 베개를 놓고 그 위에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잔다. 얇은 우모(羽毛) 베개를 2중, 3중으로 놓고 머리는 15%정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돌려 귀가 베개에 닿도록 엎드린다. 배는 자연히 아래쪽을 향하게 되고 두 다리는 약간 굽힌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수면과 건강에 대해 연구해온 튼튼마디한의원 정현석 원장은 이런 수면 자세에 대해 “전형적인 ‘복와위(腹臥位) 수면법’인데, 대부분의 척추동물이 엎드려서 잠을 잔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세로 잠을 자면 횡경막을 운동시키는 복식호흡이 수면 중에도 반복되어 위장 운동이 활발해지며, 배뇨에도 좋다는 것이다.

히노하라 박사의 건강 비결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운동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는 운동은 의자를 잡고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한번에 20회 정도 꾸준히 한다. 여기에 스쿼트도 40회 정도 곁들인다. 하체 근육 단련은 물론 무릎 관절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목도 수시로 좌우로 돌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운동을 하더라고 무리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히노하라 박사의 10가지 건강 비결>

①소식(小食)
30대 때의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기 위해 적게 먹는 습관을 유지한다.

②식물성 기름을 섭취한다.
세포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기름을 따뜻한 우유에 넣어 마시면 좋다.

③계단 건너 오르기
한번에 2계단씩 건너 오른다.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조심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④속보(速歩)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빨리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⑤웃는 얼굴
웃어야 건강해진다.

⑥목 돌리기
틈만 나면 목을 좌우로 돌린다. 목욕을 할 때에도 목을 돌리면 좋다.

⑦완전히 호흡하기
숨을 완전히 뱉으면 간단하게 복식호흡이 된다. 신선한 공기를 듬뿍 몸 안으로 빨아들인다.

⑧집중
일을 하든 취미 생활을 하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집중해야 한다.

⑨직접 옷 구입하기
옷을 고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나이가 들어도 멋을 부리면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⑩체중, 체온, 혈압을 측정한다.
자신의 신체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매일의 변화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최상의 수치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김국진 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김국진 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자연건강칼럼니스트
전 중앙일보동경특파원
전 중앙일보 포브스코리아편집장
(현)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저서 : '마음의 엔진에 불을 붙여라(번역)'
      '이렇게 시작하여 이렇게 끝난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