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영훈의 예술로 보는 세상]

藝術+人
문화예술계에 어느 정도 머물다 보면, 예술 활동 또는 작품 속에서 예술가들의 성향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예술가들에게서 작품의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소 엉뚱할 수 있지만 문화와 예술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흔히 예술은 문화의 하위 개념으로 이해된다. 또한 문화는 사회적이고 보편적이지만, 예술은 다분히 개인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따라서 예술 작품으로 인해 예술가 개인의 성향이 변하기도하며, 예술가 개인의 성향으로 인해 작품이 변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것을 “藝術+人 불가분의 원칙”이라고 부르려 한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믿는다.

어린왕자, 강석태
작가 강석태는 얼마 전 갤러리 그림손에서 ‘파랑새가 부유하는 시간들’ 이라는 개인전을 열었다. 필자가 굳이 ‘예술인 불가분의 원칙’을 운운한 것은 작가 강석태와 그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강석태 작가의 작품은 주로 동심을 소재로 한다. 아니... 강석태가 어린왕자이고, 그의 작품이 바로 동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석태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마주한 것은 이전 작품인 ‘어린왕자에게 말을 걸다.’였다.

▲ 어린왕자에게 말을 걸다

‘어린왕자에게 말을 걸다’를 보는 순간 작품을 통해 작가가 지니고 있는 동심과 순수함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전시관람 내내 곁에서 설명을 해주는 작가의 말에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품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랑새가 부유하는 시간들
이번 전시는 틸틸과 미틸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는 이야기, 마테르링크의 <파랑새, 1908>를 소재로 작가 강석태의 일상을 그려낸 ‘파랑새가 부유하는 시간들’이었다. 이번 전시 역시 작가 강석태의 일상을 바라보는 동심과 그로인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고 행복한 감정들을 작품에 풍부하게 담아낸 듯하다.

▲ 파랑새를 바라보는 61개의 시선들
▲ 늦은 오후의 햇살
▲ 여행가는 길

작가 강석태는 이번 전시에서 먼지와 같은 욕망의 시간들을 먹으로 표현하고, 그러한 욕망에 가려져 잊고 지나치는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을 자유롭게 드로잉 하듯이 그려내며, 그로인해 평범한 일상의 공간과 사물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 목마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목마’이다. 어릴 적 많이 탔던 목마를 작가가 가장 잘 표현하는 구름으로 날개를 달아준 듯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작가의 성향상 본인의 동심에 날개를 달고 싶었을 것이다.
어린왕자가 구름이 되어 자유로이 떠다녔던 것처럼...

끝으로 작가 노트 일부를 소개하며, 전시 ‘파랑새를 부유하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어린왕자 강석태, 그의 또 다른 아름다운 동심과 일상을 기대하며...

“나는 일상의 작은 기억들을 드로잉 하듯 새겨내며, 검은 먼지와 같은 욕망의 시간들에 가려진 평범한 일상의 공간과 사물들을 다시 바라본다. 그로인해 내 마음의 키가 욕심의 크기보다 더 자라기를, 욕망으로 일상이 가진 행복한 색이 바래지지 않기를 염원한다.” - 작가 강석태 -

▲ 김영훈 세종문화회관 예술단공연지원팀 / 문화예술학 박사

[김영훈 PD]
추계예술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공연기획자, 문화예술학 박사
전)네오(NE5) 크리에이티브 대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기획담당
현)세종문화회관 예술단공연지원팀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