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미디어파인=강동형의 시사 논평] 84,82,83. 이 숫자의 공통점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80% 이하로 나타나자 호사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전체 지지율에서 큰 변화는 없다.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6월 3주차(13~15일) 여론조사(성인남녀 1003명, 응답률 19%, 표본오차 ±3.1)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8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부정평가는 10%였다. 지지율 83%는 지난주 82%에 비해 1%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갤럽이 조사한 첫 조사에서 84%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83%는 한국갤럽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종전최고 기록과 동률이다. 야당의 파상공세가 문재인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료 제공=한국갤럽

연령별로 보면 19세 이상 40세 이하 연령대에서 여전히 지지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고, 60대 이상에서도 6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지역에서 99%의 절대적 지지를 보냈고, 부산 경남 77%, 대구경북도 7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생활수준별이 가장 낮은 하위 그룹에서 76%로 긍정평가가 가장 낮고, 나머지 모든 계층에서 긍정률이 80% 이상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만 긍정률이 37%로, 부정률(45%)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미묘한 변화들을 살펴보면 호남지역 민심이 강하게 결집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대구 경북의 민심이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이는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대통령 찬성, 또는 반대 지지 그룹간에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반대 여론 증가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없는 것은 전통적 지지그룹이 그만큼 강하게 결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자료 제공=한국갤럽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50%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자유한국당이 10%로 한자리수를 겨우 면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7%, 바른정당이 5% 등 순이었다. 바른정당은 대구 경북에서 자유한국당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30대 이하와 학생 그룹에서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배치 찬성이 53%로 반대 32%를 크게 앞섰다. 올해 초(1월 3주, 17~19일)조사에서 찬성 51%, 반대 40%와 비교하면 찬성은 2%포인트 증가했지만 반대 의견은 8%포인트로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한 것이 사드배치 반대 여론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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