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특권의식이 가득 찬 일부 기업체의 대표들과 권위적 폭력적인 행동이 문제가 된 그 자식들의 망나니 짓은 잊을 만 하면 새로운 뉴스 기사를 장식합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회장의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이가 연루된 초등학생 폭행 사건이 한때 인터넷 뉴스를 달구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기에 예상 못한 사고는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건 당사자 아이들의 행위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의 보호자인 부모와 가족들 그리고 해당 학교측의 적절치 못한 수습 방법과 사과 태도였습니다. 이 사건은 대중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정 시스템을 붕괴한 비선실세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과 그녀의 딸 정유라의 예는 좋지 않은 인성으로 키워진 아이가 어떻게 자랄 수 밖에 없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후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내뱉는 말에는 이 아이가 어떻게 커왔는 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 최순실은 “내가 죽일 사람이라고 하는 건 다 좋은데 딸 유라가 욕 먹는 건 막아 달라”고 언론과 법원에 호소합니다. 아픔은 크겠지만 자식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그녀의 그릇된 자식 사랑은 만천하의 반면교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삶과 생활의 터전인 자신의 일터에서 조차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는 가해자들이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바른 인성을 체득하지 못하고 자라온 것이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경제적 생존을 위해 유난히 약육강식의 논리를 강조했던 일부 우리 어른들 세대의 잘못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아야 한다는 천박한 경제 논리는 부지불식중에 우리에게도 스며 들었습니다. 21C 공동체 사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런 어설픈 삶의 철학도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 꼴찌인 1.25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자녀의 가정이 대부분이다 보니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방법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공부의 약육강식”이라는 틀 안에 아이를 가두고 놓고 동물처럼 사육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아이에게 손이 없는 아이처럼 먹여주고, 팔이 없는 아이처럼 입혀주고, 다리가 없는 아이처럼 들어주고, 심지어는 입이 없는 아이처럼 의견과 말을 대신 해주는 많은 엄마들이 있습니다. 인형처럼 키워진 이런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갖지 못하게 되면 제2의 제3의 망나니들이 또다시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릇된 가치관으로 자란 아이에게 바른 인성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천성이라고 부르는 내재화된 바른 인성이 길러지는 시기는 아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만 5세까지의 유아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더불어 사회성과 관계성을 익히는 초등학생 시절인 대략 12살이 지나면 사실상 나쁜 인성을 바로 잡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아가 완성되지 않았기에 부모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스펀지처럼 흡수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존감을 키우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바로 아이의 부모가 있는 가정입니다. 아이가 자랄 때부터 바른 인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인성?>
“인성(人性)”은 사람의 성품으로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말하며 영어로는 퍼스낼러티(Personality)라고 합니다. 인성의 의미 자체는 옳다 그르다가 없는 한 개인의 성품을 얘기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성이 좋다”는 말에는 사회적으로 몇 가지의 암묵적 합의가 있습니다. 즉, 다수의 입장에서 볼 때,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이 좋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 김승환 박사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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