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정동근의 명리학 산책] 인류가 가장 갈망하는 공통적 소망은 아마도 ‘건강’일 것이다. 예부터 불로장생, 불로불사의 약을 찾아 천하를 누볐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의 최고 관심사가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다.

옛날보다 어쩌면 현생 인류가 삶에 대한 애착이 더 크지 않나 싶다. 경제 성장과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의술이 발달할수록 장수와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과 소망이 커지기 마련이다.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을 오래 누리려는 욕구는 전 보다 강해지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사주명리학 연구자들 가운데서도 건강 분야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각자 다른 이론적 근거로 연구를 진행함에 따라 결과의 효율성과 성과가 담보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옛 사람들은 질병을 신이 내린 것으로 이해

옛사람들은 질병을 신이 내리는 것으로 이해했다. 때문에 치료 또한 신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신의 능력에 의지하려 했다. 시대가 흐르면서 신비주의적 사고는 점차 현실적 경험의 축적에 의해 개선됐다. 그 결과 ‘황제내경’ 같은 체계화된 중간 결과물이 나왔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인간 질병을 전반적으로 다루지만 기본 사상은 사주명리학 질병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주명리학에서 연구하는 질병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한 부분에 속한다. 사주명리학 중심이론인 음양오행, 태과·불급, 형·충·파·해, 대‧세운 등과 질병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주원국의 중화(中和)가 질병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에 해당하는 간지를 이용해 사주를 세우고 이를 근거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사주원국의 오행이 원활하면 건강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질병이 발생한다는 논리다.

이 논리는 목화토금수 마다 각각 맛의 성질이 있기 때문이며 과거 한의학자들 중 이름에 ‘옹’자가 들어간 선생님은 맥을 짚고 진맥을 한 뒤 사주를 묻고 약을 처방을 했던 시대가 있었다. 중국 한의학자들은 이미 그렇게 환자를 보고 있다.

간혹 필자도 상대에게 질병에 관해 언급하면 “의사도 아니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너무 쉽게 병변을 맞춰버린 게 문제였던 것이다.

신체기능 비정상적인 상태가 질병

질병이란 신체기능이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사주명리학은 음양오행의 변화에 의해 이루어지고 인체 또한 음양오행 변화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사주명리학과 질병과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간혹 화가 약하면 심장이 약하고 화가 너무 강하면 부정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水)가 과하면 회나 비린 것을 먹지 못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사주명리학은 미래예측학으로 수 천년 동안 경험적 연구와 임상을 통한 검증으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발전해 왔다. 음양론은 상반된 기의 두 작용에 대한 인식이다. 오행론은 음양론 바탕에서 인체의 각 장부와 조직의 통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설명하는 생극의 원리이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이란 기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치료란 깨진 기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한 실험에서 사주명리학적 질병론에 의한 임상실험자들의 질병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주원국에서 태과불급과 음양오행의 귀속에 의해 인체 장부조직인 각 오행이 없는 경우와 오장육부의 병리상태에 있어 대운의 생부가 없는 경우에는 임상실험자들의 57%이상이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관련 질병에 노출돼 있었다. 운세 영향과 극·형·충의 복합적인 변수들로 인해 중화를 잃어 대칭성이 깨진 경우에는 75%의 임상실험자들이 관련 질병에 노출돼 있었다.

치료란 깨진 기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

이 연구자는 “사주명리학적 질병론에 의한 질병예측 방법은 충분한 임상적 가치가 있고, 예방의학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므로 결과적으로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결론 내렸다. 필자는 사주명리학적 질병론 관점에서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연구가 앞으로 계속적으로 필요하며 현대의학과 사주명리학이 접목된 융합학문으로써 실용화되기를 희망한다.

필자는 아직도 고객의 질병이 위중하면 고객 사주와 이름을 대조해 입원한 병동(질료과)과 의료진 사진을 통한 관상, 성명학을 면밀히 검토 한 후 추천 상황을 이야기해 준다. 말그대로 필자는 맞추기만 할뿐 치료는 의사가 전문이기 때문이고 필자에게 온 고객은 반드시 살거나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이는 초학자로서 초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활인지불동동유지(活人之佛洞洞有之)*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 活人之佛洞洞有之 : 사람 살리는 부처는 골골이 있다는 뜻. 아무리 곤란한 환경에서라도 도와주는 사람은 어디나 있다는 말.

▲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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