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용훈의 썰전] 사람이나 가축의 힘을 이용하여 일차원적인 공정으로 살아가던 사회에 기계가 투입되면서 사람이 하던 일이 몇 배로 빨라졌다. 여기에 반도체 칩의 생산으로 기계들이 자동화되고 로봇이 등장하여 간단한 공정을 대신하면서 우리의 산업과 생활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3차 산업혁명의 기반 위에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들어왔다. 빠른 곳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옷들을 입어보며 어느 정도의 옷이 적합한지를 저울질 하고 있고 일간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고 워밍업을 하고 있다.

활력이 떨어진 세계 경기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전 세계가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시 변화의 물결을 체감하지만 막상 새로운 옷을 입는 것은 망설이고 있다. 새 옷으로 바꾸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고 기존의 시설들을 버려야 한다.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시스템들을 보며 아직까지는 괜찮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간단한 기술이 아닌 전체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경우 언제 어떻게 새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산업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 2차 산업혁명의 경우를 보면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이를 먼저 시작한 미국과 유럽이 얼마만큼의 이익과 세계시장을 주도했는지 알 수 있다. 그 때 선두주자였던 기업의 브랜드는 아직까지도 해당분야에서 우수이미지를 유지하며 세계시장에서 기술과 제품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받아내고 있다.

세계 조류의 흐름을 타고 먼저 경쟁우위를 낚아채지 못하면 그 분야의 시장을 빼앗겨 버린다. 우리는 1차 산업혁명도, 2차 산업혁명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주류에 서지 못했다. 뒤늦게 전자, 정보통신 기술로 3차 산업의 중간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주요 산업시설은 2차 산업기반을 가지고 움직이기에 지금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후 우리 산업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지금 우리의 환경은 4차 산업혁명의 옷을 입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발달한 정보통신 기술과 네트워크로 주위의 모든 것들을 지능망으로 연결할 수가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사물과 사물의 통신은 물론 이들이 상호 데이터를 교환하며 최적의 조건을 맞추어 낸다.

처음 우리가 산업혁명을 만났을 때 엄청난 쇼크였고 엄청난 속도로 산업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의 일이 가능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에서 필요한 부분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기기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원하는 목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계들이 지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고도의 계산으로 가장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기술적 가짓수는 무궁무진하다. 이제까지의 산업혁명에서 뒷 차를 탔다면 4차 산업혁명은 지금 출발하면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기술적 우위는 미국이 가지고 있지만 선두대열에 서는 것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미 지나간 시장과 산업에 미련을 두지 말고 연평균 30%에 육박하는 세계IoT(사물인터넷)시장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아보자. 4차 산업혁명은 과거의 산업혁명처럼 느린 속도로 기다려 주지 않는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삶과 경제의 기반을 바꿔버릴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산업혁명보다 스타트가 빨라줘야 한다. 혁명이란 말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것이고 진화의 결과물이다. 때문에 그것을 먼저 차지하고 필요한 형태로 실현하는 자가 진화를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대표]
정치·경제 컨설턴트
시사칼럼니스트
시인(2011년 등단)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저서 : 새벽한시간, 지하철안에서 생각을 만나다
      남자시, 그렇게 보낸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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