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소은의 싱글연구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집과 경력을 포함한 오포세대… N가지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N포세대 청년들에게 있어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적 요소가 됐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취업을 한 뒤 어렵게 결혼을 했더니, 인생의 허들은 계속해서 눈앞에 나타나 나를 시험한다. 이쯤 되면 싱글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걸까? 결혼을 하지 않아도 혼자 먹고 살 만큼 벌어 즐기며 살 수 있는데, 왜 굳이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

우리에겐 이제 ‘결혼’에 대한 당위성이 필요하다. 안 해도 괜찮은데 꼭 해야만 하는 이유. 외로움, 저출산, 고독사 따위의 피상적 이유가 아니라 좀 더 체감 가능한 절대적 이유 말이다. 나는 싱글 매칭 서비스 이음소시어스의 ‘맺음’에서 커플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원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한다. 결혼정보회사에 근무하는 커플매니저가 결혼을 하지 말라니? 황당한 표정을 짓는 회원에게 한 마디를 덧붙인다. 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위해, 연애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연애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받아왔고, 사랑을 주며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재를 인정받으며 성숙해져 왔다. 연애를 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성인이 된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순수한 감정, 즉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하나의 대상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음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한다. 그 어떤 화려한 업적보다도 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무한한 사랑은 개인의 자존감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물론 바쁜 일과 속에 연애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 노력도 없이 막연히 인연을 기다리고만 있다면 스스로의 태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뭔가에 투자하듯이 인연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보았는가? 이성에게 나를 어필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해 보았는가? ‘기다리면 좋은 인연이 찾아오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간을 흘려 보내지는 않았는지

혼자서 시작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좋은 인연을 찾고 싶은 싱글들은 결혼이 아닌 연애를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찾는다. 결혼정보회사라는 명칭이 부담스럽다면, ‘연애정보회사’ 정도로 생각하는 건 어떨지. 중요한 건, 노력 여부에 따라 어렵지 않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서점에서는 ‘자존감 높이기’와 관련된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바야흐로 자존감 붕괴의 시대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가? 열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빠른 방법은 한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N포세대’라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연애일 것이다.

▲ 김소은 커플매니저(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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