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피아노는 대표적 흑색과 백색의 건반악기로 작은 나무망치가 강철 프레임에 고정된 피아노 줄을 때려 소리낸다.

피아노의 전신을 보면, 기타와 비슷한 덜시머(dulcimer)는 해머로 현을 때려서 연주하는 현악기로 고대 중동에서 만들어졌다. 15세기경 유럽인들은 피아노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건반 악기 클라비코드(clavichord)를 연주했는데, 현을 치는 금속 날(blade)인 탄젠트(tangent)가 있었다. 이보다 널리 보급된 합시코드(harpsichord)는 피아노 전신인 건반 악기로 14세기 등장해 18세기까지 인기를 끌었다.

이것은 가죽 픽(pick) 플렉트라(plectra)로 현을 튕기고, 이 소리가 금속 공명판에 전달되어 소리를 냈다. 1709년 이탈리아 harpsichord 제작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가 쳄발로를 발명했다. 그의 혁신적 기술은 건반을 힘차게 누르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었고, 음 하나를 친 다음에는 해머가 바로 뒤로 빠져서 다른 음을 칠 수 있도록 해서 연주자가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또한 쳄발로의 몸통을 써서 ‘피아노 포르테’란 악기를 만들었다.

이것이 피아노의 최초 발명으로 현을 펠트 해머로 쳐서 음을 내고, 댐퍼를 붙인 것으로 오늘날 피아노와 비슷했다. 이로써 음은 힘차고 크게 되어 넓은 스테이지 연주나 타 악기와 합주도 가능하게 되었다. 18세기 중엽부터 각국에서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제작했다. 그 뒤 기술의 진보로 현이 굵어졌고 정교한 액션과 댐퍼 등이 나오며 현재의 피아노로 진보했다.

피아노가 진보되자 당시 유명 작곡가들은 이 새로운 피아노를 위한 곡을 썼다. 유명 미국의 피아노 제작자이자, 독일 이민자인 헨리 엥겔하르트 스타인웨이는 큰 주철 프레임과 베이스 현들을 높은 음역의 현들 위에 매달은 최고급 피아노 생산 회사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1853년 설립했다. 1860년 무렵 가정에서 업라이트 피아노가 스퀘어(그랜드) 피아노를 대신했다.

초기 업라이트 피아노는 건반과 현의 높이가 같은 업라이트 합시코드 형태를 따라서 키가 컸다. 그러나 존 아이작 호킨스가 현의 위치를 바닥으로 내려 높이가 낮아지며 작은 방에 적당한 크기가 되었다. 볼드윈(Baldwin)의 그랜드피아노가 1900년 파리 국제 박람회에서 미국 피아노 최초로 피아노 부분 그랑프리를 수상하자, 미국산 악기들은 더 큰 명성을 얻었다. 해롤드 로즈(Harold Rhodes)는 1940년대 처음으로 전자 피아노를 제작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악기 ‘피아노(piano)’는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piano’는 1700년초 악기인 이탈리아어 ‘pianoforte’가 줄어든 말로 ‘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와 ‘fortepiano’에서 유래되었다. ‘pianoforte’는 ‘piano(soft)’와 ‘forte(strong)’가 결합된 말로 이전 합시코드 등 악기보다 넓은 음역의 소리를 낼수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piano(soft)’는 라틴어 ‘plānus’가 이탈리아어 ‘piano’로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