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지진으로 생기는 지진해일은 쓰나미로도 불리는데 해저지진으로 발생하는 수면파이다. 해저지진은 해양지각 아래 80㎞ 이내에서 리히터 규모 6.3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수직 단층 운동에 의한 지진일 경우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쓰나미는 해저사태나 연안사태, 화산폭발로 발생하기도 한다.

쓰나미는 파장이 가장 깊은 바다의 수심보다도 커서 해저부근에서 궤도운동은 상당히 늦어지며 파가 전파되어 나가는 바다의 깊이에 관계 없이 천해파와 같이 행동한다. 쓰나미파가 대륙연안 쪽으로 접근하면 얕은 바닥과의 마찰력 증가로 파속은 감소한다. 이때 파의 주기는 일정해서 파속의 감소에 따라 파장이 짧아지고 파고가 증가해 연안의 물은 10~15분 동안 30m 정도까지 상승한다. 해수면 상승 후 대륙붕의 물은 진동하는데, 쓰나미 피해는 이때 3~5차례의 진동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진해일이 해안에 도착하면 바닷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며 다음 해일이 밀려온다.

가장 피해가 큰 지진해일은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 인도양에서 규모 9.0의 강진으로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로 인도네시아 110,229명을 비롯 인근의 해안지역에서 총157, 002명이 사망했다. 쓰나미가 연안에 파골 부분이 먼저 도달하면 물이 감소해 해저가 드러나는 현상이 1755년 11월 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했는데, 사람들이 바닥이 드러난 만에 있다 수분 후 밀려온 해일에 많이 죽었다. 1703년 일본의 아와 지역의 쓰나미는 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2011년 후쿠시마원전을 파괴한 동일본 대지진의 사망자수는 총 15,894명이며 실종자는 2,562명이다. 1883년 8월 26~27일에 일어난 방대한 해저 화산폭발은 크라카타우 섬을 소멸시켰고 동인도 여러 지역에 35m의 높은 해파가 발생해서 36,000명 이상이 죽었다. 한국 동해안에서도 1983년과 1993년 일본근해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발생하면 큼찍한 피해를 유발하는 지진해일 ‘쓰나미(tsunami)’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tsunami(harbour wave)’는 일본어 ‘津波’에서 유래된 말로 ‘津(tsu, harbor)’와 ‘波(nami, wave)’가 결합한 단어이다. 1946년 태평양 알류산 열도 지진 해일이 당시 자연재해 사상 최대의 희생자를 내자 세계 주요 언론들이 '지진과 해일'을 일컫는 일본어 '쓰나미(tsunam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와이에서 참사를 목격한 한 일본계 미국인이 이를 '쓰나미'라 하면서 이 단어가 알려졌다. 2년 후 1948년 미 정부는 하와이에 지진 해일 경보센터를 건설하면서 이 센터 명칭에 영자로 ' tsunami’를 사용했다. 쓰나미 한자 표기인 '진파(津波)'는 '항구의 파도'란 뜻으로 ‘선착장에 파도가 밀려온다’ 의미로 일본의 '쇼와시대'부터 사용되어 최종 정착한 단어이다. 현재 쓰나미는 여러 나라에서 강력한 시대 흐름 등을 일컬을 때도 사용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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