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체험은 하되 숙식은 자유 ‘자유형 템플스테이’ 뜬다 [정동근 칼럼]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 원장l승인2018.08.01l수정2018.08.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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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정동근의 명리학 산책] 사찰관광은 문화유산 관광의 세분화된 한 형태인 종교문화 관광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정의에 따르면 문화관광을 문화유산관광(Heritage Tour)과 예술관광(ArtTour)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 문화유적지, 고궁, 사찰, 전통공예, 박물관, 유․무형 문화재, 왕릉, 역사기념물 및 사적, 전통 민속 축제 등을 문화유산 관광으로 분류한다.

관광 자원으로서의 불교 사찰은 자연 생태적, 문화적 측면 등 여행자에게 두 가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입지한 사찰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신성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유구한 전통으로 한국 고유의 역사적, 문화적 보고라고이다. 과거부터 국민 휴양지로 중요시돼 왔고 앞으로도 무한한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템플스테이(TempleStay)는 사전적 의미로 ‘사찰에 머무는 것’이다. 이는 내외국인이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불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전통사찰에서 생활하는 불교인들의 일상과 수행자적 삶을 체험해 보는 사찰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찰 내부에 머무는 체류형 템플스테이에서 여행자에게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기반으로 쉽고 친근하게 불교문화와 불교정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형 템플스테이가 실험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화제다.

승원사-선덕사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 따라 매월 템플스테이 운영

서울 소재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주지 명조)와 제주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선덕사(주지 학균)는 지난 6월 28일 제주 서귀포 상효동에 위치한 선덕사에서 양 사찰 간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협력하기로 하는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식’을 가졌다. 이는 전통 불교문화 교류와 전법수행 도량을 이루기 위해 종단을 뛰어넘는 상호 협력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승원사는 교류협약에 따라 매달 선덕사와 공동법회를 열기로 하고 자유형 템플스테이를 원하는 일반인들을 모아 제주로 떠나고 있다. 6월 협약식에 이어 7월 달에는 2박 3일 코스로 자유형 템플스테이 코스를 운영했다. 자유형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특징은 숙소를 외부에 두고 식사를 자유롭게 하면서 사찰은 물론 관광지를 다양하게 다니는 데 있다. 따라서 불교신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숙소와 음식 고르기가 자유스러운 승원사 자유형 템플스테이를 소개한다.

공항서 가까운 렌트카 이용 ‘2박3일’ 여정 시작

△ 자유형 템플스테이 첫날 : 최대한 이른 비행기를 이용해 제주로 입도를 한다. 렌트카를 미리 예약하면 렌트카 회사가 공항으로 미니버스를 보낸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출도를 위해서는 공항에서 가까운 렌트카 회사를 이용하는 게 지혜다. 렌트카 회사에서 차를 배정 받으면 이때부터 종교문화 관광, 템플스테이의 시작이다.

승원사 프로그램의 첫 시작은 제주에서 서귀포로 이동할 때 동서 어느 쪽 해안도로를 이용하느냐다. 6월에는 동쪽 해안도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7월은 서쪽으로 내려왔다. 동서 해안도로 풍광이 다르고 중간 기착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아침식사다. 이른 아침 비행기로 입도했기 때문에 출출할 시간이다. 이번엔 해안도로를 타고가다 애월에서 만난 해초비빔밥 전문점 ‘해품’을 들렀다.

해품은 비취빛 애월 앞바다를 등지고 있는 전복요리와 해초곤드레비빔밥 전문점이다. 곤드레밥에 톳, 미역, 참가사리에 날치알을 얹고 여러 장을 섞어 비벼 먹는 해초곤드레비빔밥이 이 집 시그니처 메뉴다. 찬으로 전복장 한 마리가 나오고 밥에 들어 있는 것 보다 훨씬 많은 해초가 따로 갈치젓과 제공된다.

식사 후 협재해수욕장과 이웃해 있는 금능해수욕장의 작은 카페에 들러 차를 한잔 마셨다. 백사장은 좁지만 물속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곳이다. 제주 감귤을 이용한 라떼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차의 개발이 낯선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제주 해안은 부산과는 달리 좁고 작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더 친화적이고 추억을 담은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한담을 한창 나누자 어느새 점심 식사 시간이다.

제주 토속음식‧맛집 다니며 자연스레 섬문화 체험

두 번째 식사 장소는 한경면 한경해안로에 있는 태국음식 전문점 ‘반양’이다. 이곳에서 태국의 대표음식인 뿌팟퐁커리, 똠양꿍, 팟타이, 소고기쌀국수를 경험했다. 여행지 음식은 관광의 큰 축으로 중요한 경험에 속한다. 제주에서 맛본 고수향 그득한 이국적 퓨전 태국음식, 나름 괜찮다는 반응이다. 김찬식 오너셰프는 태국 방콕 로얄타이퀴진을 선보이는 ‘블루 엘리펀트’ 요리학교 전문요리과정을 마스터한 실력파다.

반양을 나와 산방산으로 가는 길에 마라도 가는 배표를 파는 항구에서 다음날 표를 예매했다. 높이 395 미터 가량 되는 산방산은 종 모양처럼 생긴 종상화산이다. 해발 200m 지점에 산방굴이라는 자연 석굴안에 불상을 안치해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도 한다. 그 아래는 광명사가 있고 근처에 하멜표류기념탑이 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씨에스호텔에 들렀다. 이 호텔은 전통 제주가옥 형태로 해안에 접해 있어 바다 풍광이 수려하다. 또 객실이 제주 전통 한옥을 재현해 낭만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씨에스호텔에서 숙소인 보목동 바라크라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이곳은 1층에 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작은 풀장도 있다. 실내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팬션 형태지만 내부는 호텔급 이상으로 깔끔하다.

새로운 자유 템플스테이의 중요한 한축은 사찰 외부에 숙소를 두는 것이다. 이는 참선, 백팔배 등 실제적 불교문화 체험을 원치 않는 참가자(무교, 타종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경우 사찰음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지역 토속음식을 찾아다니며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유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바라크라에 짐을 풀고 섶섬이 보이는 칠십리음식문화거리에 있는 자구리아로마에서 전신 맛사지를 받고 저녁식사는 인근 횟집 동해미락에서 참돔회를 즐겼다. 이 집은 메인 회가 나오기 전 알찬 구성의 갖은 해산물 한접시가 유명하다. 성인 4명이 곁들인 메뉴까지 모두 먹자면 배가 몹시 부르다.

칠십리음식문화거리에서 다양한 제주 음식‧마사지 체험

△ 둘째 날 : 오전 9시50분 마라도 행 배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섰다. 마라도까지는 25분 정도 소요되는 데 신분증이 있어야 갈 수 있다. 마라도는 각종 예능 방송에서 짜장면이 유명해져서 선 전체가 짜장면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메뉴 쏠림 현상이 심하다. 일행은 그중 ‘대한민국에서 해물짜장면을 처음 개발하고 방송에 알려진 집’이라는 곳엘 들어갔다. 해물 짬뽕 1만2000원, 짜장면 8000원 결코 싸지 않은 식대지만 ‘평생 단 한번’이란 경험을 산다는 의미로 기꺼이 지불했다.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관광객들은 순순히 지갑을 열어야 하는 곳이 마라도일지도.

식후 이번 템플스테이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승원사 자체 기도법회를 위해 마라도에 딱 한곳뿐인 불교도량 기원정사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명조스님은 참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등을 달아 축원했다. 대웅전, 관음전을 옮겨가며 한 시간 이상 진력을 다해 축원하면서 자유형 템플스테이의 균형을 잘 맞췄다.

‘대한민국최남단’. 한자로 새겨진 비가 세워져 있는 국토의 끝에 왔다. 남쪽으로는 푸른 하늘과 그 색을 닮아 푸른 바다뿐. 하늘과 수평선은 뒤집어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마라도 물빛은 금새 자리돔 한 마리가 펄떡 뛰쳐나올 것처럼 영롱하게 투명했고 햇볕을 조각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한반도의 막내 섬 마라도, 그곳을 등지고 배는 다시 제주로 향했다.

일행은 작열하는 마라도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달래기 위해 또 자구리아로마에 가서 이번엔 마사지에 얼굴까지 케어를 받았다. 템플스테이에 마사지 프로그램을 넣은 이유는 자체 약사전을 가지고 있어 참가자들이 그동안 뭉쳤던 몸의 혈을 정갈하게 잡아주기 위함이다. 특히 얼굴 마사지는 관상을 좀 더 편안하게 해주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최남단 마라도서 자체 기도회 열고 명물 짜짱‧짬뽕 맛봐

마사지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하루 종일 다니면서 쌓인 피로를 푸는 동시에 건강한 육체와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다. 기도는 맑은 정신일 때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원사 명조스님은 이것이 진정 템플스테이 참여자를 위하고 신도를 섬기는 힐링 템플스테이의 본보기라며 역학스님답게 풍수와 관상 혈을 부처님 이야기와 엮어서 재미나게 풀어간다.

짜장면과 짬뽕으로 아점을 먹고 마사지까지 받은 터라 배가 몹시 고팠던 일행은 제주 흑돼지 맛을 보기 위해 천지연로에 있는 새섬갈비에서 제주의 이틀째 밤을 흑돼지를 구우며 보냈다.

△ 셋째 날(마지막 날) : 제주 선덕사와 공동법회날이다. 이번 템플스테이의 하이라이트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바라크라호텔서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섰다. 날씨는 3일 내내 청명했고 무더웠다. 선덕사에 도착한 오전 9시, 햇살이 벌써부터 따가웠다. 이날은 보름기도가 있는 날, 승원사 템플스테이 일행은 선덕사 불자들과 함께 법회를 드렸다. 학균스님이 법회를 주재했고 명조스님이 보좌했다. 법회가 끝나고 명품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마쳤다. 이날은 고사리, 콩나물, 미나리 무침과 열무김치, 물김치 등을 반찬으로 밥 공양이 나왔고 콩국수까지 만들어 줘서 식탁이 풍성했다.

템플스테이 하이라이트인 선덕사와 공동법회 열고 산사문화 교류

선덕사에서 나와 학균스님이 관리하고 있는 영실의 오백나한사로 향했다. 오백나한사가 위치한 영실 지역의 동북쪽에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다 이 모습이 마치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을 영실(靈室)이라 불렀다. 이곳의 1200여개 석주 형상이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하여 병풍바위라 하기도 하고 설법을 경청하는 불제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백나한이라고 불렀다.

법당에서 명조스님이 이번 템플스테이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 사이 학균스님이 도착해 승원사와 선덕사의 공동법회의 참 의미를 설명하고 경을 외는 법 등을 설파했다. 그리고 승원사와 선덕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산사문화를 교류하고 종단을 뛰어넘어 불자와 비종교인들에게 템플스테이 참 멋을 전파하자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당근케이크 전문점 ‘하우스레시피’에서 당근 케이크를 사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때가 오후 5시35분, 서울 도착 후 공항에서 가볍게 2박3일 일정에 대한 마무리 모임을 갖고 일행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원장

[정동근 원장]
- 한국승원드론풍수협회·학회·연구회 회장
- 한국역술인협회·역리학회 상임부이사장
- 한국풍수지리협회 상임부이사장
- 국제역학대회 대상 수상(제26회 대만)
- 승원역학연구원 원장(舊 승원철학원)
-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 주지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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