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지난 호에 이어 10주-10kg 감량 계획의 구체적 실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체지방 140g을 줄이기 위해 하루에 줄이거나 소모해야 할 열량은 하루 1,000Kcal정도가 된다. 이는 체지방 1g의 열량을 7.7Kcal로 산정하여 계산한 값이다.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늘린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210g 기준 밥 한 공기의 열량은 300Kcal이며 분당 80m의 속도로 30분, 즉 2,400m를 걷게 되면 소모되는 에너지는 170Kcal정도다.

하루에 밥 두 그릇을 줄이고 1시간을 빡세게 걷게 되면 대략 1,000Kcal의 열량이 소모되므로 그다음 날 체중이 140g줄어든단 얘기인가. 이게 짐작도 어렵거니와 영 그렇지가 않다. 그러나 각종 모임 등이 빈번해 음식과 술에 찌들어 지낸 탓에 체중이 잔뜩 불어났다면 다이어트 시작 하루 만에 1~2Kg은 쉽사리 줄어든다. 이와 같은 체중의 변화는 곧 신체 조성(body composition)비의 변화인데 몸속의 체수분이 빠진 것인지, 소중한 근육의 소실인지, 체지방을 태운 것인지 그 구성비의 변화를 알 길은 없다.

게다가 음식과 운동의 가감을 통하여 다음 날 몸무게를 예측한다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변인이 너무 많아 추측할 수 없다. 여기서 잠깐 음식이 내는 열량의 계산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온도의 변화를 이용하여 열에너지의 양을 측정하는 기구를 우리는 열량계(calorimeter)라 하며 열량의 단위는 Kcal이다. 물 1Kg,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14.5℃의 물 1리터를 1℃높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현행 1Kcal로 정의한다.

폭탄의 구조와 비슷해 봄 열량계라 불리는 소형 직접 열량계는 음식물을 태울 수 있는 점화 코일을 내부 깊숙이 갖고 있다. 여기서 음식물을 연소시켜 얻어진 열에너지는 열량계 내부의 물 온도를 올리고 장착된 온도계는 물의 상승 온도를 나타냄으로 해당하는 음식이 g당 몇 칼로리를 내는지 판정하게 된다. 도가니에서 연소한 음식물이 올린 주변의 온도를 칼로리로 책정한 방식과 내 몸에서 대사된 음식물이 내는 열량은 원칙적으로 같을 수 없다.

음식이 불덩이가 되어 내뿜는 열기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로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음식을 줄여 동일한 양의 체지방을 줄인다는 것은 발상 자체가 난센스며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애당초 맞지도, 기준점도 될 수 없는 이론을 그저 정했으니 쓰는 것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치밀하고 복잡한 산술적 열량 계산이 다이어트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다.

다시 텐-텐 프로젝트를 언급해보자. 계획에 참여하기로 한 필자의 아내는 조만간 시작될 관리를 염두에 둔 듯, 거리낌 없이 야식을 즐기고 있다. 달라진 것은 의자 위의 카우치 포테이토가 여름이 되자 시원한 바닥으로 내려온 것뿐이다. 이들의 체중을 줄이겠다고 호언장담한 필자는 아내가 즐기는 과자가 떨어지면 라면을 볶아 바친다. 그날까지 먹겠다 와 그날까지 먹어라! 다.

생리적이든, 욕구에 의한 것이든 즐기고 싶은 음식을 맘껏 즐기며 건강히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욕구의 실현이 가진 자에게 편중되는 것을 삼라의 원리가 건강으로 제동을 걸며 절묘하게 막고 있다. 먹으며 살찔 것을 걱정하는 잡식동물의 딜레마, 이제 이 딜레마를 극복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전편에서 언급했듯 텐-텐 프로젝트에 참여할 독자께서는 몇 가지 지침을 지키셔야 한다.

10주간 금주, 오후 7시 이후 금식, 기존 식사량에서 밥 반 공기 덜 먹기, 분당 80m의 속도로 30분(2.4Km)걷기다. 음식의 종류와 미온수의 양은 제한하지 않는다. 첫날 이 지침을 지킨 독자에게 다음 날 체중계의 눈금이 기쁨을 드릴 것이다. 체중이 줄어드는 속도는 일정하지도, 예측이 가능하지도 않다. 그 이유는 다음 호에 언급하자.

▲ 박창희 교수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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