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의 이(齒)로운 이야기] 몸이 늙어 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는 노벨상 10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노화가 시작되면 몸의 기능이 약화되고 할 수 있는 것이 계속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입 안에서는 노화가 어떻게 진행될까요?

첫번째로 침이 덜 나옵니다. 침은 입안을 닦아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침이 많은 사람이 침이 적은 사람보다 충치가 덜 생깁니다. 한 예로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침이 덜 나오는 구강 건조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동시 다발적으로 충치가 생기게 됩니다.

두번째로 잇몸에 염증이 잘 생깁니다. 칫솔질이 부족한 경우 음식물 잔사가 잇몸 여기저기 남아서 입속 세균과 함께 잇몸에 염증을 만들고, 이때 잇몸은 면역세포들을 이용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노화가 이러한 방어 기능이 점차 줄어듭니다. 전신뿐만 아니라 잇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서 잇몸 염증이 더 잘 생깁니다.

세번째로 칫솔질 능력이 줄어듭니다. 칫솔질은 입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자주 닦고 오래 닦아야 좋은 것이 아닙니다. 치과에서 알려주는 방법을 그대로 지켜서 입안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아 줘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시력과 근력이 떨어지면서 정확한 칫솔질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번째로 치유력이 약해집니다. 나이가 들면 활성산소가 늘어나고 세포 재생력이 감소합니다. 입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빼거나 임플란트를 한 뒤 잇몸과 뼈가 재생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더 오랜 기간 불편함이 지속되고 같은 치료도 완료되는 시점이 많이 늦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뼈의 질과 양이 나빠집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뼈의 소실률이 생성률보다 높아집니다. 골다공증이 생기면서 잇몸뼈는 푸석푸석해지고 양도 줄어서 임플란트 치료 시 뼈 이식이 필요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치과치료는 그만큼 더 어려워집니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어버이를 봉양하고자 하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의 치과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대한 치과 보존학회 인정의
-대한 치과 근관치료학회 정회원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 외래교수
-그루터기치과 이수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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