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사진작가 이해도의 스토리가 있는 서사적 회화]

나이를 먹는다는 건 노을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것, 외로움의 깊이에서 숨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푸르름에 대한 시샘에서 여유를 부릴 줄 안다는 것.

아파트 숲에 불이 켜지면 풍차는 수면에 들어간다. 고즈넉한 물안개에 육신을 내맡긴 채 상념의 개여울에 사유를 담근 채 그렇게 여유는 확장의 성숙을 거듭한다.

그건 또 다른 여정이다.

균형은 불균형이다. 대칭은 비대칭이다.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그렇다. 세상에 곧은 건 없다. 철학자가 고뇌하고 사색하며 사유하는 이유는 그걸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왜, 어디서, 어떻게 그렇게 됐는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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