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필자가 지난 호에 언급한 NEAT(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는 비일상적 행위로 규정하여 지속이 어려운 운동에 의존하기보다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조금 더 움직이는 것으로 운동을 대체하여 열량을 소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적잖은 사람이 많이 움직이고 적게 먹음에도 체중이 줄긴커녕 되레 늘어난다는 고충을 필자에게 털어놓곤 한다.

운동으로 하루 평균100kcal를 소모하여 주 3회 운동한다면 일주일 총 소모 열량은 300kcal다. 우리가 즐기는 라면 한 개의 열량이 500kcal다. 위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에너지 보존의 법칙, 즉 열량 차원에서 평가하자면 실상은 조금 움직이고 많이 먹은 셈이다. 운동으로 소모하는 에너지는 의외로 적고 음식으로 섭취하는 열량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많이 먹어도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저 편의주의적 발상 또는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운동과 식이의 관계를 명확히 판단하고 일상에서 좀 더 움직이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삶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장수의 조건과도 일치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작정하고 1시간을 걷는 것보다 일상에서의 연속적, 비연속적 자투리 움직임을 모아 한 시간을 채우는 게 우리 상황에 적합함과 동시에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 문제는 현대인들의 일상생활 및 업무 형태가 예전보다 큰 폭으로 달라졌다는 거다. 빨래와 청소는 기계의 도움을 받고 자가용으로 출근을 하며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퇴근해 집에 돌아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대부분 앉아서 하는 행위니 온 가족이 집에 있어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 여가 행위가 움직임이 수반되지 않으니 비운동성 활동 열에너지를 사용할 기회는 더욱 적다.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는 공동 주택의 특성상 움직임이 더욱 제한적이다.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마당에 뒹구는 낙엽을 쓸며 NEAT를 소모하는 단독 주택과 달리 아파트는 층간 소음 탓에 아이들조차 까치걸음해야 하는 형편이다.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드 밀을 달리거나, 마당의 낙엽을 긁어모아도, 어떤 활동이든 연소하는 칼로리는 활동 강도에 활동 시간을 곱한 결과로 산출된다.

시간이나 형태가 정해진 정형화된 운동에 비해 일상의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비정형적 움직임인 NEAT는 개인의 활동에 따라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하루 최대 2,000kcal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일하며 소모되는 칼로리가 다르고 여가의 종류 또한 휴식 차원에서 높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낮은 니트는 체중을 증가시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중요 요인이 되거나 심지어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니트 수치가 낮다면 대부분 의자에서 벗어나지 못함이다. 어쩌면 우리는 앉기에 익숙해진 나머지 이미 치명적인 병, 즉 앉기병에 걸렸는지도 모른다. 의자에 중독되어 엉덩이를 떼지 못하는 상황에 이미 놓인 것이다.

앉기가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파괴한다면 해결책은 의외로 명쾌하다.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앉기 집착이 매우 위험하지만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다면 지금쯤 앉기병 쯤은 해결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이 일, 즉 “훌훌 털고 일어나기”는 의자 탈출 해결책이 등장하지 않는 한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향후 스마트폰 등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 시간은 더욱 줄어들 게 뻔하다. 미세 먼지 등으로 건강을 위해 야외 활동을 자제 받는 시대에 집안에서라도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야 한다.

획기적으로 몸을 다시 움직이는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다. 계속 앉아 있을 것인가, 살기 위해 몸을 일으켜 자리를 박찰 것인가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임이 분명하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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