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 중 영화배우분이 계시다. 그분의 글에서는 늘 파이팅이 느껴진다.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경제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강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에너지가 그를 늘 밝고 긍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일까 궁금해 조심스레 그의 생년월일시를 물어보았다. 그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흔쾌히 알려주었다. 예상과는 달리 그는 수일간이었다. 그리고 사주 여덟글자중 네 개가 수의 기운이었다.

오행 중 수의 기운은 계절로는 겨울을 의미하고 차가운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일지(태어난 날의 땅의 기운)에 뜨거운 토를 깔고 있고 그것이 편관(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려는 불굴의 의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차가운 수의 기운이 뜨거운 열기의 땅에 의해 활발히 움직이는 형국이었다.

관성(자신을 통제하는 기운이면서 남자에게는 자식을 의미한다)이 세 개나 있는 것으로 보아 책임감이 강하고 약속을 잘 지키며 힘들어도 해내고 마는 성격임을 잘 알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 대한 강한 애정도 역시나 관성의 강한 특징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어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냐마는 남자의 사주에 관성을 깔고 있는 남자의 경우 책임감도 남다르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도 끔찍하다.

사주 원국에는 화의 기운이 약했지만 지금까지의 대운을 보니 화의 기운이 충분히 들어와있었다. 물론 다소 신약한 사주라 화의 기운이 들어왔을 때 분명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화의 특징은 열정과 긍정의 에너지이다.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비관하지 않고 더 강해진 것은 분명 화기운의 긍정적인 발현인 것이다.

몇 년전 인기를 끌었던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화의 기운을 ‘해’에 비유한다면 수의 기운은 ‘달’에 비유할 수 있다. 즉 해품달을 풀이해보면 겉보기에는 차가운 물이지만 그 물안에 불이 있다는 의미이다. 뜨거운 불은 차가운 물을 갈구하고 반대로 차가운 물은 뜨거운 불을 열망한다. 그것이 음양의 조화이자 우주의 원리인 것이다.

일간(태어난 날의 하늘의 기운이자 자신의 기본적인 특성)이 목이라고 목기운만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다. 목은 금을 희망하고 갈구한다. 반대로 금기운은 목을 필요로 하고 열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자신이 살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이기적이므로.

연인들의 궁합을 볼 때, 자신에게 없는 기운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비슷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트러블없이 잘 지내기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충돌없이 이루어지는 편안한 관계는 아닌 것이다. 사실 모든 관계의 기본은 ‘혼돈과 충돌’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양쪽이 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서로에게 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불가능하다면 어쩔수 없는 시절인연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이 완전하게 태어났다면 사실 관계는 불필요한 것이 될 것이고 자기충만한 개인들이 섬처럼 존재할 것이다. 인간은 섬으로 태어나지만 결코 섬으로 살아갈수는 없다.

섬으로 존재하는 사람들 중에서 깊은 바다위에 떠있는 섬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물길이 열리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섬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태어남을 선택할수 없듯이 자신이 어떤 섬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 배를 타고 나를 찾아올 때 풍랑을 일으켜 배를 뒤집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배가 잘 정착할 수 있는 나루터를 만들어 놓고 잘 쉬었다 가게 해야 할 것이며, 가끔은 스스로 배를 타고 다른 섬을 찾아 떠날수도 있어야 한다. 결국 자신만의 섬에서 외롭게 잠들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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