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몇 개월 전 이야기이다. 안산 상록수 보건소에서 필자의 다이어트 강의가 있었다.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던 중 필자의 눈에 체지방측정 무료검사 코너가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보니 몇 몇 사람이 신발 및 양말을 벗어들고 소지품을 꺼내든 채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건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고혈압, 당뇨 및 비만 진단등의 다양한 검사를 통하여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점검해보는 행사였다.

한 쪽에서는 연습용 인형, 일명 애니를 갖다놓고 시민들이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있었다. 인바디 측정기 몇 대를 놓고 비만을 측정하는 코너로 다가간 필자에서 가운을 입은 봉사자들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였다. 다이어트 강의를 하러온 사람이라는 나의 소개에 그들은 뜻밖이라는 반응과 동시에 적잖이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다이어트 전문가의 체지방검사 결과가 궁금했던 것일까. 체지방은 열량의 저장, 체온 유지,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쿠션기능과 동시에 인체의 항상성이나 면역체계 등의 내분비관련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 조직이다.

필요한 지방의 양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지방이 임신, 출산 등의 생식능력과 수유를 위한 육아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체의 지방은 크게 필수지방과 저장지방으로 나뉜다. 필수지방은 뇌나 신경조직, 세포막과 같은 기관이나 조직의 구성에 꼭 필요한 지방이다. 반면 음식물 등으로 섭취한 열량 중 기초대사량이나 활동에너지 등으로 소비하고 남은 열량이 피하 등에 축적된 형태를 저장지방이라 한다.

또한 체지방은 체내 분포 위치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신체의 골격근 위 또는 복부에 위치함으로써 손으로 잡히는 느낌의 지방을 피하지방이라 하며 내장지방은 인체의 깊은 곳인 복부에 위치하고 있다. 내장지방은 손에 잡히지 않으며 지방흡입술등의 인위적 방법으로도 제거가 불가능하다.

개인의 지방 양을 가늠하는 체지방 측정은 방법이나 검사자의 몸 상태에 따라 신뢰도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비만의 판단지표로 널리 쓰인다. 인체의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물리적 방법은 피부두겹 측정법이다. 캘리퍼라는 둥근 집게 모양의 도구로 측정부위의 피하를 물어 그 두께를 측정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측정자의 측정방법에 따라 오차가 심할 뿐 아니라 피하지방이 너무 많을 때는 측정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또한 건강 위험도를 높이는 내장지방의 양을 체지방량에 반영하지 못하므로 최근에는 사용빈도가 줄고 있다.

수중과 물 밖에서 각각 체중을 잰 후 그 밀도를 계산하여 체지방량을 환산하는 수중체중밀도법도 있다. 비만한 사람일수록 수중과 물 밖에서 측정한 체중 간에 차이가 큰 원리를 이용한 것이지만 이 방법 역시 저울이 있는 물속에 들어가야 하므로 일상에서 적용이 어렵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측정 방법은 우리가 일명 인바디 라고 알고 있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이다.

일반기업에서 만든 체 성분 분석기의 브랜드가 체지방 측정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으므로 향후 전기저항법 등으로 불리는 것이 좋겠다. 구체적 측정방법 및 원리는 다음호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다시 검사장으로 돌아가 보자. 검사를 마친 앞사람이 양말을 챙겨 신는 사이 벌써 내 차례가 되었다. 언행이 일치하는 다이어트 전문가임을 자처해 왔지만 맨발로 발판을 밟고 서니 가슴이 떨린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내 자신부터 충분히 건강해야 한다는 거다.

적정 수준의 체지방도 유지하지 못한 채 배가 불룩 나온 다이어트 전문가의 말을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건강도 지키지 못하는 자가 무슨 낯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겠는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가공식품을 멀리하며 현미식과 채소, 과일, 약간의 견과류로 살아가는 필자의 측정 결과는 과연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음호에서 필자의 결과지 공개와 함께 체지방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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