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2014년 갈색거저리 유충을 시작으로 이전까지는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곤충들이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갈색거저리 유충이외에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유충 등 총 4종이 식품으로 새롭게 인정받았으며 이전부터 식품 공전에 이름을 올려놓은 벼메뚜기와 누에, 누에 번데기 등도 식용이 가능한 곤충이다.

▲ 아메리카 왕거저리 (슈퍼 밀웜)

최근에는 슈퍼 밀웜이라 불리는 아메리카 왕거저리가 새롭게 식품 원료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 식용이 가능한 곤충은 총 8종이 되었다. 식품이 아니던 것에서 식품이 되는 과정은 곧바로 일반 식품 원료가 되는 것은 아니고, 한시적으로 인정을 받은 뒤에 안전성 등 검증이 완료되면 일반 식품이 된다. 참고로 국내에서 한시적 인정을 받은 식품 원료가 일반 식품이 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앞서 곤충 4종은 모두 일반 식품 원료가 되었다.

한시적 식품의 경우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생산을 누구나 할 수 는 없는 등 제약이 따른다. 반면에 일반 식품 원료로 인정받는다면 정해진 식품의 규격에 따라 누구나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소애(갈색거저리) 등 식용 곤충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 한시적 식품으로 인정받은 탈지 분말 타입

아메리카 왕거저리 역시 이번에 한시적으로 식품 원료 인정을 받았다. 건조된 아메리카 왕거저리 그 자체가 아닌 탈지된 분말로 인정을 받았으며 독성 등 안전성 평가도 완료되었다. 다른 곤충 4종이 그랬듯 슈퍼 밀웜 역시 조만간 일반 식품 원료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들이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곤충 산업의 규모가 커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 밀웜의 식품 원료 인정 역시 이러한 경향에 가속도를 불어 넣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슈퍼 밀웜 이외에 수벌 애벌레나 풀무치 등도 식품 원료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조만간 식품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곤충이 미래 식품으로 불리고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곤충을 식품 원료화 하는 등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규제에 관해 여러 말들이 있지만 식용 곤충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이 다른 곳들에 비해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실제 식품 원료가 되는 제도 역시 명확하고 분명한 기준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프라는 한국이 곤충 식품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5년간 산업 내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향후에는 이러한 실패를 교훈 삼아 글로벌 곤충 식품시장의 길을 열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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