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주디> 스틸 이미지

[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동양의 문화는 유난히 ‘효심’을 강조한다. 시대가 변해서 부모가 자식을 상전모시듯 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부모들은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보다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를 선호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아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아마도 부모 세대에서 겪은 순응의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부모가 어떻게 자식에게 네 인생을 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을 낳아주신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감사함과 공경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다. 그것을 효심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과연 효심일까?

자신의 부모와 관련된 일이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과잉반응을 보였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사주에는 유난히 인성(나를 낳아준 부모를 의미하기도 하고 생각과 관련된 사고체계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정인과 편인으로 나뉜다)이 많았다. 고생하는 엄마를 위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마음이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미칠지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모습을 접할때면 과연 진정한 ‘효’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품게 했다.

▲ 영화 <주디> 스틸 이미지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여주인공에 대한 ‘주디’라는 영화가 최근 개봉되었다. 이 영화가 개봉되기 훨씬 전에 여주인공에 대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헐리웃이라는 사람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세상과, 딸의 인생보다는 자신의 못다이룬 꿈과 욕망이 더 중요했던 엄마라는 사람과의 콜라보가 어떻게 그녀의 인생을 작살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사주를 검색해보았다. 외국인이라도 태어난 날의 기운을 여실히 받는다는 것을 여러차례 경험했다. 운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본래 가진 성격대로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난히 인성이 많았다. 그녀가 엄마의 말을 잘 들었다라는 사실이 단적인 증거이다. 사주만 보더라도 그녀 스스로의 주장보다는 엄마의 기운이 더 센 것이다. 특히 태어난 날의 기운(월주)이 전부 인성으로 뜨거운 불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자신의 주장이나 행동력은 금기운인데 뜨거운 불에 의해 금이 다 녹는 형국이었다. 그러니 어찌 엄마에게 대들거나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가 있었을까.

더구나 그녀의 욕망계를 의미하는 수기운은 화기운에 의해 다 말라버릴 위기였다. 그녀가 배우로 살아온 인생은 어찌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라기 보다는 주변 상황이 만든 결과였다. 그녀가 진정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았다면 차라리 나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주 구성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했다기 보다는 타인의 욕망이 마치 자신의 것인냥 살게 되는 모양새이다.

▲ 영화 <주디> 스틸 이미지

자아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인성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가 그렇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 또는 사회가 원하는 것이 자신의 욕망인냥 착각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최고의 가치는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에 맞춰 충실히 사는 것이다. 그러니 착해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의 모습이다.

착한 것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절대적으로 착할 수는 없다. 사실 그래서도 안된다. 내가 욕망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타인의 안녕을 해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나의 인생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미움받을 용기’는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분들의 조언은 참고하되, 자신의 삶을 살 용기를 갖추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미생인 인생에서 그나마 완생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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