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고교시절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영어가사도 아니면서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여가수의 노래는 매우 강렬해서 잔상이 아주 오래갔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ália da Piedade Robordão Rodrigues)로 파두 가수겸 배우로 ‘파두의 (여)왕’이라 불린다. 그녀의 히트곡은 ‘어두운 숙명(Malbicão)’, ‘검은 돛배(Barco Negro)’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파두(fado)는 포르투갈의 음악 장르이다.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솔로 가수(fadidsta 파디스타)가 부르는 노래로 전통 포르투갈 기타와 클래식 기타(viola) 연주가 함께한다. 어쿠스틱 베이스 기타나 콘트라베이스가 반주 악기로 포함되기도 한다. 파두는 2011년 11월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포르투갈어 ‘fado’는 운명, 숙명을 뜻하며, 가수 파디스타는 사무치는 그리움(saudade), 사랑, 질투, 과거 향수, 타향살이 외로움 같은 서글픈 감정과 일상의 즐거운 감정도 노래한다.

파두는 스페인의 지배 등 암울했던 포르투갈의 역사를 반영하듯 향수와 동경, 슬픔과 외로움 등 민족 특유의 정서가 담겨 있다. 파두의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많다. 대표적으로 포르투갈의 옛날 서정시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나, 뱃사람들이나 죄수들이 부르던 노래, 다른 민요, 브라질이나 아프리카에서 건너왔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파두 특징은 3가지로 나뉘는데,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멜리스마 창법, 전통 기타인 기타라 반주, 숙명론적 사고이다.

파두의 종류는 리스본 뒷골목의 서민들이 부르는 '리스본 파두'와 남성 보컬들이 부르는 달콤한 사랑의 세레나데 '코임브라 파두'의 2가지가 있다. 특히 서민생활의 애환이 깃든 리스본 파두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파두를 세계적으로 알린 포르투갈 출신의 여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리스본 파두의 대표 가수이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 ‘파두(fado)’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포르투갈어 ‘fado(운명, 숙명)’는 라틴어 ‘fatum(fate의 복수형, destiny, fate, death)’에서 유래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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