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 칼럼] 조지 미첼과 푸틴

김철홍 칼럼l승인2014.12.21l수정2015.01.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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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의 에너지 이야기] 푸틴은 어제 달러환전과 생필품 구매를 위해 길게 줄을 선 러시아 국민들을 상대로 경제위기는 서방의 경제제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가 딱히 국민들을 상대로 위기대응과 처방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원인은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은 영하 10도를 넘나들며 혹한이 닥쳐왔다. 모스코비치들은 또 얼마나 추울까. 조지 미첼이 죽도록 미울 것인데 그는 죽고 없다. 조지 미첼은 그리스계 이민 2세로 미국인이다. 1990년대 텍사스에서 수압파쇄공법(fracking)을 개발해 오늘날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 증대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미국이 잘 하고 있는 이민정책의 한 결과이기도 하다.

셰일가스는 2012년 말부터 생산량이 급증한다. 2014년 6월 유가와 생산량은 크로스를 하는데 아직 유가가 하방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13년 기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연간 348만 배럴이다. 이는 미국 원유생산량의 45%, 전 세계 생산량의 4%이다. 2006년 31만 배럴에서 10배가 늘었다.

조지 미첼이 개발한 수압파쇄법(fracking)에 의한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은 루돌프 힐퍼딩이 금융자본론에서 말한 죽음의 계곡에 들어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잘 탄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경쟁국(이란, 이라크 등)과 그 경쟁국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또 한 축으로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의 시장점유율을 견제하기 위해 생산 감축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푸틴의 장기집권의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영토와 무기로 사람을 죽이던 전쟁이 자원과 통화로 대체되고 있다.
 

위 그래프는 산유국별 원유생산비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20$ 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 외 OPEC 국가들 40$, 러시아 40$대 초반 등이다. 참고로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비용은 60$ 내외다. 오늘 현재(2014.12.19.) 유가는 두바이유 60$, WTI 54$이다. 지금부터 셰일가스 업체는 생산을 하면 할수록 적자다. 이 상태로 지속되면 금융에 문제가 발생한다. 벌써 에너지기업 신용등급 하락, 회사채 금리 상승, 투자규모 축소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65$ 내외로 3년간 지속되면 에너지펀드 40%가 파산한다고 한다. 그리고 에너지기업에 대한 전방위 M&A가 진행될 것이다.

유가 하방과 관련된 또 한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다. 산유국들의 에너지 수출이 국가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는 정치적, 지정학적 원인과 관계있다.

현재 유가 60$ 상태가 지속될 경우 산유국 모두 재정수지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은 이미 금융위기에 그 나라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재정수지 변수는 유가하락 기간을 장기간 방치하기 어렵게 한다.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다. 푸틴이 겉으로는 강경하지만 이면에서는 협상을 시도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수요와 공급 변수보다 정치적, 지정학적 변수에 포커스를 맞춰 관찰해야 한다. 러시아와 미국은 천연가스 판매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은 FTA 체결국에 셰일가스를 수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2012년에 연간 350만 톤씩 2017년부터 수입하기로 미국과 계약을 했다. 러시아는 EU의 경제제재로 인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유가는 치킨게임의 속성상 일시적으로 40$대까지 추가하락 할 수 있다. 최대 30%까지도 추가하락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가격이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다. 반등을 할 때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다.

김철홍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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