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바이올렛은 우리말로 제비꽃, 유럽 특히 그리스에서는 ‘ion(이온 : 이오의 꽃)’이라고 부르며 그리스의 상징 꽃(국화)이라 한다. 우리말 제비꽃은 강남갔던 제비가 올 때 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일명 오랑캐꽃으로도 불리운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북 아메리카가 고향인 다년생 식물인 제비꽃은 종류도 수 백종이고 보라색 등의 여러 색의 꽃을 2~4월에 피운다. 팬지도 제비꽃류의 하나이다. 삼색제비꽃은 야생팬지를 ‘비올라 코르누타’, ‘비올라 루테아’, ‘비올라 알타이카’ 등과의 교배종이다. 꽃말은 ‘영원한 성실’, ‘진실한 사랑’, ‘겸손’, ‘동정심’, ‘수줍음’ 등 다양하다.

왠만한 가정에서 화분 하나씩은 키우는 친근한 식물로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하는데 봄, 가을에 씨를 뿌리거나 포기 나누기로 번식시킨다. 이 식물은 약용으로 쓰거나 음식에 향과 모양을 내기위해 사용된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바이올렛의 내력을 살펴보면 네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바이올렛이 제우스의 사랑의 집착 때문에 탄생했다는 설이다. 제우스 신은 이나코스 왕의 딸 이오(Io)을 보자 속된 표현으로 한 눈에 뻑이 갔다. 그래서 소유욕이 발동한 제우스는 그녀를 정부로 삼았고 보리밭이 아닌 구름 속에서 그녀와 밀애를 즐겼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아내 헤라에게 현장을 급습당하자 제우스는 그녀를 재빠르게 암소로 만들었다. 그 암소가 이오임을 아는 헤라는 시치미를 뚝 떼고 암소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고 어쩔 수가 없어서 제우스는 줄 수밖에 없었다.

헤라는 암소를 코카서스로 데리고 와서 잠을 자지 않는 아르고스에게 지키게 하였다. 제우스는 암소인 이오가 다른 소들처럼 잡풀을 먹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감방에 사식을 넣어 주듯이 아름답고 맛있는 것을 먹이고자 그녀 주변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제비꽃을 자라게 하여 먹게 하였다. 그것으로 성이 안찬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서 그녀를 구하라 명했고 헤르메스는 아르고스를 죽이고 그녀를 구했다.

이를 뒤늦게 안 헤라는 분노하여 쇠파리(등에)를 보내 암소로 변한 그녀를 끝까지 괴롭혔고 제우스는 결국 항복하고 이오를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녀를 다시 인간으로 환원했다(이오니아 해안은 이오가 건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자유의 몸이 된 이오는 이집트의 여왕이 되었다.

두번째 설은, 사랑을 잃은 이오의 죽음에서 꽃이 탄생하였다는 일화이다. 모두가 반할 아름다운 ‘이오(이아)’가 있었는데 그녀는 양치기 목동 ‘아티스’와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였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한 것이다. 미의 여신 비너스는 괜찮은 놈으로 평소에 그를 찍어 놓고 있었기에 둘 사이를 갈라 놓아야 했다. 그래서 비너스는 아들 큐피트에게 이들을 갈라 놓으라고 시켰다.

엄마의 명을 받은 아들은 이오에게는 사랑이 불타오르는 황금화살을 쏘았고,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망각하는 납화살을 쏘았다. 사랑의 화살이 관통한 이오는 아티스를 찾아 갔으나 옛날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랑을 망각한 그는 이오를 외면했고 그녀는 사랑의 상심에 울다 지쳐 죽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약간 미안해진 비너스는 가여운 그녀를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그 꽃이 바이올렛이다.

세번째 설은, 아폴론/ 아폴로신의 질투 때문에 탄생했다는 설이다. 태양의 신인 아폴론은 '이오'라는 아름다운 소녀를 (짝)사랑하였는데 그녀가 아폴론 대신에 미남의 양치기 목동 아티스와 사귀자 질투에 눈이 멀어서 그녀를 아름다운 꽃이 피는 식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것이 바이올렛이라는 설이다.

네번째 설은, 세번째 설과 유사하다. 여신 아그디스티스는 아티스란 사내를 좋아하였는데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려하자 ‘내가 못먹는 음식에 모래를 뿌린다’고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아티스를 미치게 만들었다. 미친 그는 자신의 성기를 자르고 자살을 하였다. 소유욕 때문에 정인을 죽게 만들었다고 뒤 늦게 후회한 여신은 그의 몸을 소나무로 만들었고 그가 흘린 피는 바이올렛이 되었다는 설이다. [출처]

바이올렛의 어원을 살펴보면 두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그리스어로 제우스가 사랑한 여자 이름인 이오(Io)’에서 파생한 고대 그리스어 ‘ion(바이올렛)’에서 ‘violet’이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두번째 위키백과사전의 설은, 라틴어 ‘viola(violet, 질서를 깨다)’에서 유래가 된 고대 프랑스어 ‘violette’가 중세 영어로 유입되어서 ‘violet/ violet/ vyolette’이 됐고 최종 ‘violet’으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